모토요시 마토코 지음/ 이지현 옮김/ 이다미디어




부모는 스스로 아이를 가장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조차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메울 수 없는 간극이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을 힘들게 한다.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는 사랑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육아의 딜레마인 셈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지은이는 육아가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지적한다. 엄마 자신이 바로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으며 자란 기억이 없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즉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제대로 사랑할 줄 안다는 소리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실제로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줘야 하는지 잘 모르고, 그 결과 아이는 오줌을 싸거나, 손가락을 물고 빨거나, 산만하고 폭력적인 문제행동까지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모는 아이를 사랑할 때도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엉뚱한 것을 사랑의 증거로 내미는 게 대부분이다. 아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아이는 공감하거나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부모가 사주는 비싼 명품 옷이나 장난감이 0~6세의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가? 아니다. 아이와 아무 상관이 없는 부모의 이기적인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부모의 사랑이 아이의 눈높이, 아이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원할 때,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흘러넘치도록 사랑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유아교육의 이론서가 아니다. 50년 동안 유아교육의 현장을 지켜온 지은이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건네는 살아있는 육아 지침서이다.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쩔쩔매는 부모들에게는 더없이 유용한 육아 지혜서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아이가 부모한테 흘러넘치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놀랄 만큼 변화한다는 것을 많은 실례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문제도 부모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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