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철회’ 철도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

파업 철회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현업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X 민영화 저지와 철도공공성강화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KTX 민영화 저지 범대위)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철도발전소위원회를 감시하고 파업 지도부에 대한 중징계와 손해배상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1만원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KTX 민영화 저지 범대위는 한국진보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900여개의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박근혜 정부의 모진 탄압과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파업 대오를 지켰다"며 "파업 23일은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희망과 자신감을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추위를 녹인 핫팩과 초코파이 등 국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강제 진입, 무분별한 영장 집행 등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불신 정치의 상징`,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조계종의 중재와 여야 타협안에도 불구하고 강경탄압을 지속했다"며 "`불신 정치의 상징`, `공포 정치의 독재자`의 아이콘으로 자신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철도 민영화 저지 ▲국회 철도발전소위 감시 ▲1만원 모금운동 전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9일부터 사측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30일 여야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발전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면서 파업은 마무리됐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현업에 복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번 투쟁 과정에서 제일 망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표독스러운 민낯으로 국민들을 겁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어 "철도노동자와 이를 지지한 국민들은 승리했다"며 "철도노조 파업에 그치지 않고 국민 총파업의 경지로 갔다는 점에 가장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권영국 변호사는 철도노조 간부들에 대한 체포 시도를 규탄했다. 권 변호사는 "정부가 여야 합의는 제쳐두고, 법과 원칙을 내세워 경찰력을 동원하는 것은 불통의 상징"이라며 "경찰력을 동원해 철도노조 간부들을 협박하고 있지만 법원에서 분명히 무죄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간의 파업을 이끌어 온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노조 투쟁에 지원하고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파업은 끝났지만 투쟁 방향을 변화한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철도 민영화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파업이었다. 22일간 지속된 최장 파업기간이 그랬고, 전례가 없는 국민적 지지가 그랬다. 파업 시작일에 노조 지도부 194명이 고소·고발 당하고, 참여 조합원 4213명 전원이 직위해제 되는가하면 경찰 5000여명이 노조 간부를 체포하겠다며 민주노총에 사상 처음으로 강제 진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파업 철회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많다. 김덕진 인권 활동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 3개항인 합의문의 허무한 내용도 그렇고, 정치권이 합의의 주체가 되는 등 파업철회 결정을 보며 허탈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철도노조 지도부를 비난하거나, 애초 별 기대가 없었다며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은 말자"고 말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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