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신간>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4.05.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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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오효림 대담/ 창비



세계적인 건축가·도시설계가로서 지난 50년간 유수의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선보여온 김석철(명지대 석좌교수·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의 인생 전반을 담은 대담집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김석철의 건축 50년 도시 50년’이 출간되었다. 언론인 출신의 현직 변호사인 오효림 씨가 대담의 진행을 맡은 이 책에서 김석철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의 건축수업, 중년 시절의 해외 도시설계 경험,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현재의 모습까지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회고한다.

김석철과 오효림의 대담은 2011년 4월부터 2014년 1월까지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총 30여회 진행된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건축가·도시설계가가 70여년 인생 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인문적 지식과 국적을 넘나든 건축과 도시설계를 통해 어떻게 코즈모폴리턴의 한 전형으로 성장해갔고 결국 전세계가 주목하는 작품들을 내놓을 수 있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들려준다. 김석철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도면들뿐 아니라 그와 어울리는 세계의 역사·사회·문화 등에 관한 생생한 해설들은 건축과 인문이 만난 통섭의 본보기로 손꼽힐 만하다.

또한 이 대담에서는 비단 한 개인의 일대기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 관한 또다른 관점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접해온 사회과학적 해석은 한국사회가 처한 모순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는 데에 오롯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오래된 틀을 깨는 듯한, 다소 명랑하게 읽히기도 하는 이 70대의 현직 도시설계가의 입담은 우리의 편견을 깨뜨리며 한반도의 공간에 관한 새로운 상상으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김석철과 또 그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오효림의 대화에 차례로 귀를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지난 50여년간 한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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