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우 지음/ 김영사




21세기 과학 문명은 점점 발달하고 있다. 과학은 윤리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 체온이 없는 과학의 시대, 자본의 시대를 살아가며 인간성은 점점 더 소외되었고, 기술은 한계점 없이 발전하고 있다. 풍요로운 물질과 반비례하여 정신은 피폐해지는 상황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아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원불멸한 것은 있는가?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국내에서도 참선 수행, 염불 수행, 요가 수행 등 여러 수행법을 통해 영원한 자유인 깨달음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백창우 거사는 스스로 깨달음의 공부과정을 통해 겪었던 것을 정리하여 “이 공부를 하는 도반님들을 위해서 필요한 안내서를 쓰고 싶었다. 멀리 돌아가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6~7쪽) 중년의 늦은 나이에 수행을 시작한 저자는 공부를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깨달음의 답을 얻고자 무척 애를 태우고 노력했지만 명확한 지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전에 의지해보려고 했지만 경전은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깨달음을 얻는다면 뒤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고 쉽고 분명하게 공부하는 길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한편으로 지금까지 깨달은 사람들이 후학을 위해서 진정한 지침서를 남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만이 향유하는 깨달음이 진정한 깨달음인가?

이제 깨달음은 소수만이 향유하는 시대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깨어나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깨달음이 대중화되어야 너와 나의 구별조차 없어져 인류가 진정 평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영성시대에 모두가 성불하기를 간절히”(7쪽) 바란다. 이 책이 그 길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날은 특히 영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문명의 이기를 통해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의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이성의 한계가 초래한 부작용이다. 이제 이 영역을 포괄하여 우리의 본성인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개개인이 자신의 마음의 주인이 되면 더 나아가 모두가 세상의 참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깨달음이다》는 바르고 건강한 깨달음의 길에 기존 수행법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쉽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는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행서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