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임기 후반 국정장악력 적신호... 레임덕 빠지나?
오바마, 임기 후반 국정장악력 적신호... 레임덕 빠지나?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4.11.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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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확정

미국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하면서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날 오후 11시 50분 현재 중간 개표결과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전체 승패를 가른 상원 경합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과반을 넘겼다. CNN 방송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지킨 데 이어, 상원에서도 과반 달성에 필요한 6석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과반을 넘겨 최소 52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 45석이며 이번 선거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총 36곳에서 치러졌다.

공화당은 경합 주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 주 등 텃밭은 모두 지키고 기존 민주당 지역이었던 아칸소와 웨스트버지니아, 몬태나, 사우스다코다, 콜로라도 주 등을 빼앗아 왔다. 결과가 늦게 나오는 알래스카 주 역시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켄터키 주에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캔자스 주에서는 공화당의 팻 로버츠 후보가 무소속 그레그 오먼 후보를 상대로, 조지아 주에서는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민주당의 미셸 넌 후보를 상대로 각각 낙승했다.

또 아칸소 주에서는 톰 코튼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인 마크 프라이어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고, 역시 민주당 지역구였던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의 셸리 무어 카피토 후보가 민주당의 탈리 테넌트 후보를 압도했다.

몬태나(공화 후보 아만다 커티스), 사우스다코다(마이크 라운즈), 콜로라도(코리 가드너) 주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눌렀으며 민주당 우세가 점쳐졌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공화당의 톰 틸리스 후보가 케이 헤이건 민주당 주지사에 우위를 보이며 승리했다.

민주당 우세로 분류됐던 뉴햄프셔 주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진 샤힌 후보가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승리가 당연시되던 버지니아 주에서는 개표 초반 공화당의 에드 길레스피 후보가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을 앞서며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워너 의원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상원 지역구 가운데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미시간 주 등은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텍사스, 테네시, 메인 주 등은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선거와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공화당 현역의원들이 모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메리 랜드류 상원의원과 공화당 빌 캐시디 하원의원이 맞붙은 루이지애나 주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 선거규정에 따라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최소 226석(과반은 218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공화당이 하원을 수성하고 상원을 탈환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하게 됐다. 특히 공화당은 중간선거 승리에 힘입어 2016년 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밀었던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평가돼 의회 내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동시에 선거패배 책임론 속에서 지도부 교체 등 극심한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후반 국정장악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국과 관련해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민개혁법 등 주요 국정 어젠다를 밀어붙이면서 정국 경색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과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주요 현안을 놓고 주고받기 식의 대타협에 나설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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