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그것은 무죄가 아니라
판결을 유보하는 것이다.
우리 중에 아무도
그를 판단할 자격이 없다.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회개할 기회.
다시 시작할 기회.
새롭게 결단할 기회.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다 똑같은
죄인인 것을.

무서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을 정죄하는 것.
그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것.

그런 일을 행하고도
하늘 아래에서
두 발을 뻗고
잠을 잘 수가 있다는 것.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가슴을 치며
책임을 느껴야 한다.
우리를 용서하소서!

일말의 동정심이 없다면
그는 인간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것은 금수의 길이며
패거리의 길이다.

손가락질 하는
한 개의 손가락에
사악한 죄성이 들어있다.
나머지 손가락은 모두 자신을 향하게 된다.


<윤종수 님은 네팔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새마갈노’는 자연생태 전문 인터넷(www.eswn.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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