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복직 촉구 '3.14희망행동'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3.14희망행동`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렸다. 다섯 대의 버스에 나눠 탄 행사 참가자들은 14일 오후 3시경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 도착했다. 공장 앞에는 부산과 광주, 목포, 서울 등 전국에서 찾아온 10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했다. 공장 한 켠에선 운명을 달리한 26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영정을 모신 분향소가 설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3.14희망행동`은 4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 `만남의 길` 즐기기, 문화제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부모를 따라온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대학생,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30여분간의 간단히 사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께부터 진행될 본행사 참여를 위해 200m 남짓 떨어진 `만남의 길`로 향했다. 짧은 거리지만 참가자들은 "비정규직철폐", "해고자 원직복직"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40여개의 부스가 50m가량 늘어선 `만남의 길`은 정겨운 시골 장터를 떠올리게 했다. 길거리 공연 무대를 비롯해 국수, 김밥, 어묵, 빈대떡 등을 파는 부스와 무료 법률상담 부스, 사진 전시 부스, 다양한 물품을 파는 벼룩시장 부스 등이 마련된 `만남의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부스에 도착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른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고, 함께 온 동료, 가족들과 각종 전시회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한편에 마련된 `세월호 인양 촉구`, `동양시멘트 해고자 원직복직` 등의 서명운동 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날 평택을 찾은 회사원 홍준기(45) 씨는 "석달 가까이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상황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휴일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홍 씨는 "고공농성 중인 이창근 씨를 비롯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국민들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각자 살아가는 일이 있어 늘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만남의 길` 행사는 오후 6시 30분께 시작된 문화제로 이어졌다. 고공농성 중인 굴뚝이 보이는 평택 쌍용차 공장 후문에서 열린 문화제에는 1000여 명의 참가자 대부분이 함께 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쌍용차 26명의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해고자 원직복직", "정리 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위클리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투쟁은 해고자 복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고로부터 안전한 사회와 정부의 비정규직법제도 철폐 투쟁으로 나아갈 것"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자들과 민중의 존엄을 위해 더 당당하게 투쟁해 나가겠다"며 "쌍용차 노동자들이 그 투쟁의 선두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수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회가 새롭다. 오늘 함께 해주신 시민들이 함께 투쟁하는 모습을 통해 힘을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 끝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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