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희의 바라래 살어리랏다>

 

필자가 사는 부안사람들에게 선호하는 게를 꼽아보라면,
참게(민물), 뻘떡게(꽃게), 방칼게(민꽃게), 갈게 등을 꼽는다.
그런데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똘짱게다.

똘짱게는 바닷가 바위웅덩이 지역에서 사는 
풀게, 무늬발게, 납작게 등을 통칭한 이름인데,
돌짱 밑이나 바위틈새를 은폐·엄폐 삼아 살기에
붙여진 이름이리라.

몸의 크기는 2~3cm 정도의 작은 게다.
어찌나 동작이 빠른지 돌짱을 떠들라치면
잽싸게 다른 돌짱 밑으로 도망쳐 버린다.
이를 두고 하는 부안사람들 우스갯소리가 있다.
"보리밥 먹고? 아나 나 잡아봐라!"하며 내뺀다나….

 

 

아무리 놈들이 동작이 빠르다고 해도
이 돌짱, 저 돌짱 뒤집다보면 한 주전자는 잡기 마련,
튀겨서 통째로 먹어도 맛이 좋지만,
게장 담가놓고 두고두고 먹으면 밑반찬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잡을 때야 큰놈을 잡을 때가 재미있지만,
먹기에는 통째로 씹어 먹을 수 있는 작은놈이 더 좋다.
그러니 우리는 그 몸에 좋다는 '키토산'을
흔하게 먹어 온 셈이다.

 

키토산

키토산의 원료가 되는 게나 새우 등 갑각류 껍데기를 구성하는 키틴질은 
식물성 섬유소인 셀룰로오스 다음으로 많이 발굴되는 천연자원으로 
연간 1000억t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키토산의 약효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지혈작용뿐만 아니라 
인체 면역체계에도 작용, 유방암 등 일부 암질환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키토산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당뇨병, 간장질환, 비만 등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변비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키토산이 일종의 동물성 섬유소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부안21’ 발행인. 환경생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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