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할 만한 완성품을 얻어내기까지 계속하는 뜨거운 노력, 그야말로 시간의 결정체라 할만한 공예는 ‘손의 노동’이라 일컬어진다. 쓸모에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더한 공예품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시도들이 잦아진 요즈음, 막연한 명품 조장 소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되는 것 이상으로 소통되는 다른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컴퍼니안은 현대공예의 맥락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일생일대의 중요한 의식인 ‘혼례’에 밑받침이 되는 ‘혼수(婚需)’라는 궤를 통해 공예품이 가지는 독창성과 개성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려 한다. 그 안에서 공예품이 일상과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해 공감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 매력적으로 영위하는 방법에 대하여 소통하려는 시도다.

하나의 물건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매질하며 가치로운 노동의 땀방울을 헌사 하는 공예가들이 빚어낸 ‘진짜인 사물’. 숙련된 기술을 갖춘 기능인인 동시에 ‘혼’을 불어넣는 한 사람의 작가이기도 한 공예가들은 “만드는 것이 곧 살아가는 일”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삶의 명제를 증명하는 일상성을 동시대인들과 얘기 나누고자 한다. 올곧은 ‘쓰임’이라는 일상성이 회복되었을 때 비로소 유한한 삶을 지속해가는 사람이라는 존재 의미를 견지할 수 있다는 환유. 그것이 곧 현대공예의 새로운 정신성에 중요한 하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목(木), 금속, 도자, 섬유 등 재료에 다양성과 그에 결합된 현대공예가들의 참신한 미감이 발현된 공예품을 통해 현대의 생활에 공예를 들이고 다양한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Popup Project <혼수> 기획전’은 동시대인들에게 “더 나은 것을 선택하는 태도”가 지루하게 연속되는 일상에 일으키는 변화를 감지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삶을 디자인하는 방법이 남다른, 개성 있는 태도를 지닌 라이프스타일을 확장해가는 사람들을 위해 16인의 공예가와 함께 컴퍼니안이 제안하는 창의적인 공예 쇼케이스인 ‘Popup Project <혼수>전’은 ‘카인드 라이프(KIND-LIFE)’를 지향하는 한남동 31-13번지 카인드 공간에서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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