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양정철 최재성 등 핵심 인사들 ‘청와대 거리두기’

 

문재인 시대가 시작됐지만 떠나는 ‘친문 인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승리했음에도 백의종군을 선언한 그들의 아름다운 퇴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인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며 청와대로부터 등을 돌려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대탕평’에 힘을 실었다. 그의 초기 인사는 친문 인사보다 박원순 서울시장 인맥이 강세를 보였다.

 

▲ 이호철 양정철 최재성(아래사진 왼쪽부터)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며 해외로 떠났다. 문재인의 ‘3철’ 중 한 사람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을 이끌만큼 막역한 사이였지만 승리 이후 한발 물러섰다.

양 전 비서관은 지인들에게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전 이제 퇴장한다”며 “이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나 친문, 친노프레임, 3철이란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당초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지만 스스로 퇴진 의사를 밝히고 뉴질랜드로 출국할 것으로 전해진다.
 

친노 ‘폐족 경험’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최재성 전 의원도 예상과 달리 2선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는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전병헌 정무수석, 노영민 전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통했다.

문 대통령과 2012년 대선 당시 비서실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노영민 전 의원도 당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으나 주중대사로 내정됐다. 사드 논란 등 중책을 맡은 셈이지만 일단 국정운영과는 거리를 두게 된 셈이다.

이들은 일단 “새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정부의 동력이 떨어질 경우 이들의 ‘구원등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과거 친노세력이 ‘폐족’의 위기에 직면할 만큼 권력의 속성을 직접 체험했던 사람들”이라며 “그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인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한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친문인사들의 ‘이유있는 퇴장’이 어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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