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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야 할 길, 시민들 목소리 경청해 연말까지 결론 내릴 것”

<심층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3회 한성욱 선임기자lse900@hanmail.netl승인2017.07.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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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서 이어집니다.>

‘사람특별시’가 기반이었다. ‘위코노믹스’(Weconomics, 공유경제)는 혁신과 협치를 이뤄냈다. 노동이사제와 청년수당, 반값등록금, 원전하나줄이기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정부와의 협치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들의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새로운 혁신적 정책들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럼에도 난제는 산적해있다. 서울특별시 얘기다. 그 중심에 35대와 36대에 걸쳐 6년간 서울시를 이끌어온 박원순 시장이 있다.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중도사퇴했던 박 시장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실존적 결단과 자기 확신,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며 “단순 포기가 아닌 시정의 책무가 먼저라는 마음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남은 임기 1년. 여전히 동분서주하고 있는 박 시장에게 지난 6년과 향후 1년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심층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는 3회에 걸쳐 게재된다.

 

▲ 박원순 서울시장

 


- 얼마 전 새 정부 특사로 아세안 순방을 마쳤다. 성과는.

▲ 대한민국 1호 아세안 특사로서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등한시했던 아세안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4강 중심이었던 외교를 다변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전달했다. 아세안은 인구 6억 5000만, 평균 성장률 5%가 넘는 대한민국 2대 무역국이자 관광경쟁력의 큰 축인 한류열풍의 본산지로, 침체된 한국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기회의 땅이다. 게다가 각종 인프라 건설, 경제발전 노하우 공유 등 우리에게 다양한 제안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아베 총리는 취임 1년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할 정도로 아세안의 가능성을 읽고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문 후 문재인 대통령께 결과보고를 하면서 인도에도 빨리 특사를 파견하시고, 아세안에 대한 TF를 만들고, 아세안 10개국을 1년 안에 가능한 직접 다녀오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했다. 통합 추진 배경과 전망은.

▲ 지난 5월 31일 출범한 서울교통공사는 양 공사, 노-사-정간 긴밀한 타협과 합의로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통합 공기업 조직이다. 서울지하철이 분리 운영된 지 23년 만이자, 지하철 양 공사 통합 논의를 시작한지 2년 8개월 만에 경영의 효율성, 시민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낸 아름다운 합의다. 2014년 5월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 이후 양 공사 통합 논의를 시작,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지만 작년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PSD) 사고 이후 불거진 사회적 요구에 노조가 압도적 찬성으로 답하면서 통합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시민 안전’을 기준으로 운영할 것이다. 양 공사 통합으로 확보된 중복예산 연 295억 원과 자산 전수조사를 통해 발굴된 자산 234억 원은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 사업에 우선적으로, 적기에 투자된다.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1~8호선 안전관리를 일원화하되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나눠 각각 전문성을 높일 것이다. 현장에는 기술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곳도 설치하겠다. 무엇보다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도 대폭 늘리고 통합으로 인해 절감된 인건비의 55%를 직원 처우개선에 투자해 시민 안전과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 서울교통공사 출범식

 

- 중국의 사드 경제제재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대책은.

▲ 지난해 서울 방문 관광객(1357만 명) 중 14%가 중국 관광객이었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서울관광시장을 다변화시켜 사드 경제제재로 인한 위기를 분산시키고, 새로운 기회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긴급 합동회의를 개최해 여행업, 호텔업, 항공사 등 관광업계의 의견을 먼저 듣고 업계 지원, 서울패스 등 할인프로모션, 동남아 관광현장 마케팅, 동남아권 통역 안내사 양성을 통한 관광환경 개선 등 시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4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또 지난달에는 아세안 특사로 파견된 저 대신 행정부시장이 유명 한류스타를 서울마케터로 대동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대대적 관광마케팅을 펼쳐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중국의 방한 단체상품에 대한 제재가 아직 풀리진 않았지만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G20 정상회의(7월), 한·중수교 25주년 행사(8월) 전후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광 해빙에 철저한 대비를 해나가되 중국시장에 과도하게 편중된 구조를 개선해 서울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가겠다.

 

- 서울시장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 서울시장으로서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것이 아니라, 1년이나 남았다. 1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지난 6년간 협치와 혁신으로 사람특별시의 기반을 다져온 만큼 그 철학 위에서 99:1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법과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해 가고자 한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경제민주화 정책, 노동이사제, 반값등록금, 청년수당, 원전하나줄이기 등 위코노믹스를 구성하는 서울시의 정책을 한층 진화시키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도모해 시민을 넘어 국민 모두를 위한 위코노믹스로 확장, 발전시켜 나가겠다. ‘걷는 도시 서울’의 2차적 완성에도 주력하겠다. 서울시는 5년여에 걸쳐 ‘보도블록 10계명’, ‘보행친화도시’, ‘걷는 도시 서울’ 등을 통해 보행도시로서의 기본 토대를 갖춰왔다. 그리고 지난달엔 미래도시 패러다임의 상징인 ‘서울로 7017’이 개장했고, 진행 중인 남산 예장자락 복원, 세운상가 재생, 세종대로 지하도시 구상,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 공간) 사업 모두 보행이 가진 연결의 힘에 방점을 둔 사업으로, 장기적으로 서울 도심을 ‘걷기’로 연결하는 훌륭한 입체(지하, 공중)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다.

 

- 내년 시장 선거, 다시 도전할 생각인가. 아직 이른 얘기지만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한 생각은.

▲ 지금은 제게 주어진 서울의 혁신 과제를 충실히 갈무리해야 할 때다. 이후 제가 가야 할 길이나 비전에 대해선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올 연말까지는 결론을 내려고 생각 중이다.

 

- 서울시민과 위클리서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6년 전, 저는 서울시민 여러분들에게 서울의 주인이라는 자리를 돌려드리기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그리고 지금 서울의 주인은 시민 여러분들이다. 시민 여러분들이 주인이 되어 서울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세먼지부터 기후변화, 교통, 주거 문제 등 우리 앞에 닥친 도전 과제 역시 시민 여러분과 지혜를 모아 해결해 가고 있다. 시민 여러분 그리고 위클리서울 독자여러분, 앞으로도 서울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꿈꾸고 함께 성취해 나갈 것이다. 서울시는 언제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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