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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또 죽고…씨 말리는 이 죽음의 행렬이 보이는가

<현장>또다시 물고기 떼죽음한 안동댐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정수근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7.07.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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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댐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죽었다. 물고기 씨가 마른다. ⓒ 정수근

 

안동댐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 물고기 죽어

지난 3일에 이어 안동댐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한 채로 떠올랐다. 지난번 수만 마리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가 폐사함으로써 안동댐의 물고기가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붕어들이 대거 떼죽음하면서 안동댐의 수중 생태계에도 대혼란이 야기된다. 붕어류의 토종 어류들은 모두 사라지고 베스나 블루길 같은 명이 질긴 외래종만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허연 배를 뒤집은 채 점점이 떠다니는 죽은 물고기. ⓒ 정수근

 

뿐만 아니라 안동댐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백로나 왜가리 같은 여름철새들도 집단 폐사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은 이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규명조차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에서 우려하는 대로 영풍석포제련소의 중금속이나 잔류 부산물에 의한 폐사일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안동댐 부근 둥지 아래 백로 유조로 보이는 새가 죽어있다. ⓒ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사실 그동안 뚜렷한 이유도 없이 안동댐에서는 물고기가 꾸준히 죽어나갔다고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이태규 회장은 증언해왔다. 수시로 안동댐에 나가보는 이태규 회장은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일 죽은 물고기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지난 4월부터는 새들까지 하루에 십여 마리씩 죽어나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안동댐이 죽어가고 있다. 이 물은 영남사람들이 마시는 물이다. 이곳에서 물고기와 새가 떼로 죽어나는데 과연 이 물을 마실 수 있을까 싶다. 정작 안동 사람들이 이 물을 직접 먹지 않아서 그렇지 안동사람들이 이 물을 마신다면 분명히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 숨을 거둔지 얼마 되지 않은 붕어의 눈망울에 마치 한이 서린듯하다. ⓒ 정수근

 

안동사람들은 안동댐 물 먹지 않아

이태규 회장의 말처럼 안동사람들은 안동댐의 물을 먹지 않는다. 바로 옆 임하댐의 물도 탁수 문제로 인해 먹지 않는다. 청정수역에서 오는 길안천 물을 먹고 있다. 그래서 안동 사람들이 아무 소리 않고 있다는 것이 이태규 회장의 전언이다.

수계가 다른 길안천의 맑은 물을 안동 사람들이 먹고 있기 때문에 안동댐은 안동사람들이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동댐은 건설 후 줄곧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해오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폐사에 대한 원인분석 결과가 나와 봐야 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한 채 물고기 수거를 위해서만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 강 반대편에서도 떼죽음한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 정수근

 

이 땅의 물 관리 일원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이유다. 사실 그동안 수질은 환경부가, 수량은 국토부가, 댐은 수자원공사가 관리해왔기 때문에 세 주체들의 이견으로 물관리 문제에 있어 발빠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환경부가 일원화해서 관리하라는 것이 문재인 새 정부의 첫 지침이었다. 그러니 환경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이 문제를 이해당사자인 수자원공사나 안동시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환경부가 실질적인 주체가 되어서 안동댐에서 일어나는 물고기 떼죽음과 새들의 떼죽음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 백로 새끼로 보이는, 막 태어난 새끼들도 죽었다. ⓒ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1300만 영남인들 들고 일어나기 전에 특단의 조처를…

지역 환경단체들의 합리적 의심으로 보이는 안동댐 상류 청정지역에 40년 넘게 가동을 해온 영풍석포제련소가 이 문제의 주범이라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1300만 영남인들은 4대강사업 후 매년 창궐하는 낙동강의 독성 녹조로 이미 먹는 물에 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져 나온 안동댐의 심각한 물고기 떼죽음 현상으로 더 심각한 식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 1300만 영남인들은 낙동강 녹조로 먹는 물 불안 사태에 빠진 지 오래다. ⓒ 정수근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안동댐에서는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죽어나고, 낙동강에서는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데 영남의 시도민들이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환경부는 안동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지난 9일에도 현장에서 떼죽음한 물고기 사체들에 시달린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국장의 일갈이다.

그렇다. 더 늦기 전에 환경부는 특별조사팀이라도 꾸려서 안동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안동댐의 물은 낙동강으로 고스란히 내려온다.

 

▲ 저 많은 죽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 환경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 정수근

 

서울대 김정욱 명예교수의 의견을 들어본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의 발 빠른 조처가 분명히 필요하다.

“낙동강에서 쓰는 물은 4대강 사업에서 세운 댐(보)에서 새로 만들어진 물이 아니다. 안동댐에서 흘려보내는 그 물이 그대로 흘러가 쓰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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