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석의 사진 세상>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셋팅한다.
ISO 50
조리개 넘버는 F/32
셔터 스피드 25초
셔터를 누르고
25초를 기다린다.
사랑도,
그리움도
세상의 모든 의미들이
셔터를 끊는 시간만큼 정지된다.
정지된 시간 동안
바다의 물결도 멈춘다.
다만
해변의 몽돌들은
스치는 바람에 설움을 참지 못해 운다.
<고홍석 님은 전 전북대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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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고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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