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9월초 동시 파업 돌입

언론노조 MBC 본부(MBC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파업 찬성률은 2011년, 2016년 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조는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KBS도 총파업에 들어간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는 9월 4일 0시, KBS노동조합은 7일 0시부터 노조원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MBC노조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1785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MBC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인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5.68%) 이 중 1568명이 파업에 찬성(93.2%)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의 찬성률은 2011년 71.2%, 2016년 85.42%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다. 노조는 24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18개 지부에서 모바일·오프라인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취재기자와 PD,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400여 명이 이미 제작 거부에 돌입한 상태. 총파업 시작 시점은 9월 4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S에서도 제작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기자협회에 이어 KBS PD협회 회원 660여명도 30일 오전 7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제작거부에 돌입한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총 1130명이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28일 0시부터 야근자 등 모든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은 하루 뒤인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서울 기자 295명, 지역 기자 175명 등 총 470명이 동참했다.

기자협회는 29일 KBS 대전총국에서 전국기자·촬영기자 협회, KBS기자협회 합동 출정식을 갖기도 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KBS기자들이 대전에서 전체 출정식을 갖는 것은 고대영 사장과 더불어 KBS 보도를 망친 주범인 정지환 전 보도국장이 총국장으로 영전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대전총국 기자들은 13일째 총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직자들도 동참했다. KBS PD 간부 88명은 “29일 오전 6시부터 보직을 사퇴한다”며 “방송적폐에 불과한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 떨쳐 일어난 선후배 여러분의 앞에 간부 PD들이 당당하게 서겠다”고 주장했다.

보직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 위해 하차했다.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도 지난 25일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KBS 30기 이상 기자 118명도 고대영 사장 보직 거부에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는 9월 4일 0시, KBS노동조합은 7일 0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양대 노조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투표에서 85.5%의 찬성률을 기록해 총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KBS본부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은 끝장 투쟁이다. 마지막 싸움”이라며 “거짓과 가짜, 억압과 굴종의 9년을 끊어버리는 최후의 결전이다. 승리하기 전에는 우린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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