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장남 '마약' 밀반입·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

바른정당의 ‘홀로서기’가 산 넘어 산이다.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지만 당 안팎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자유한국당이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통합을 압박하는 가운데 당의 대표 인사인 남경필 경기지사의 아들 문제까지 터져 나왔다.

바른정당은 최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대표자대회를 오는 11월 13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한국당에 통합되는 최악의 수는 막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경찰은 남 지사의 첫째 아들(26)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씨는 중국에서 히로뽕을 구입해 지난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 밀반입했고, 이를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군복무 시절에도 후임병들을 폭행, 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남 지사가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흡수통합’ 가능성

독일을 방문중이던 남 지사는 이번에도 참당한 시경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도지사로서 국민에게 죄송하다. 아버지인 제 몫이고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따라 또 한 명의 유력 인사가 치명타를 입은 바른정당은 몹시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를 총괄할 선거관리위원회를 오는 22일까지 구성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려는 시점이었다.

선관위원장은 다선의 원내외 인사 가운데 당 안팎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는 인물을 낙점할 계획이었지만 시작부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10월 23일부터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재 후보군은 하태경 최고위원을 비롯 유승민 김용태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출범 당시 내걸었던 기치가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이었는데 이혜훈 대표도 그렇고 대안 중 하나로 여겨졌던 남경필 지사도 문제가 불거졌다”며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으로 흡수통합되거나, 각 의원들의 개별입당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암초에 걸린 ‘바른정당호’가 항로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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