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아무런 욕심이 없다.
그저 주어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다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위대한 업적도
화려한 명성도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사는 동안
조그만 불을 밝히면 되는 것.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더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고
한낱 이름 없는 들꽃처럼
은은한 이름을
남기고 싶다.

나의 것은 없다.
모두가 그의 것인 것.
그가 원하신다면
그가 가져가실 것이니

그가 가져가시기 전에
내가 먼저 드리면 된다.
원래 없었으니
없던 것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조금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내 삶을 드렸으니
조금 남겨도 괜찮을 것이다.

그 틈새로
바람이 들어온다.
후회는 하지 않을까?
내가 진정 잘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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