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여백

이 겨울 백석이 다시 살아돌아온다

백석의 시와 삶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무대에 정다은 기자lpanda157@weeklyseoul.netl승인2017.12.05 10:3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한국의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조선의 모던보이,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살려냈던 시인. 광복 후 고향인 평안도에 정착하면서 남쪽에서 읽기를 거부당한 시인 백석. 
연희단거리패가 백석의 시와 삶을 서사적 기록극으로 구성했다.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이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30스튜디오 무대에 오른다. ‘백석우화-’은 향토적이고 낙천적인 시선으로 쓴 시를 판소리, 정가, 발라드 등의 음악으로 구성해 들려주고, 가난하고 힘겹지만 낙천성을 잃지 않았던 백석의 삶을 통해 오늘날 문명의 이기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순수와 감동을 줬다.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은 2015년 연희단거리패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제작, 2015년 8월 1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다. 이후 2015년 유료 점유율 90%를 넘겼고, 입소문을 통해 모인 관객으로 공연막바지에는 좌석이 없어 돌아간 관객들이 많았다. 다시 2016년과 2017년 앵콜공연을 가진 ‘백석우화-’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구사한 시인, 조선의 모던 보이로 알려져 있던 시인 백석의 고단하고 굴곡진 삶을 담담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언론, 평단, 관객들에게 2015년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백석을 연기한 오동식 배우는 젊은 백석에서 시작해 85세의 백석까지 혼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큰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시집과 시는 남았으나 북에서의 행적을 알 수 없었던 시인 백석의 삶을 찾아가는 기록극이다. 교과서에 실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비롯,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석의 시, 수필, 동화시 등 주옥같은 글들이 소개된다. 
작창 이자람, 작·편곡 권선욱, 서도소리 강효주, 정가 박진희, 판소리 작창협력은 이지숙이 맡아 백석의 글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살려내며, 시인이자 극작 연출가인 이윤택이 대본구성과 연출을 맡아 격동기를 살아야 했던 시인 백석의 고단한 삶과 사그라지지 않은 예술혼을 보여준다.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이승헌이 움직임 지도와 함께 직접 출연하며, 시인 백석 역은 배우 겸 연가 오동식이 맡아 페이소스가 가득한 감동적인 무대를 꾸민다.
친일을 거부하기 위해 한때 절필했고, 이데올로기에 종속되는 시를 쓰지 않기 위해 번역에 몰두했던 시인 백석. 그는 고향이 북이었기 때문에 월북 시인도 아니면서 남쪽에서는 출판금지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남과 북에서 잊혀져 버린 시인. 그러나 그의 주옥같은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남쪽의 교과서에 수록되고,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은 남쪽의 시인들에게 열등감을 던진 명시로 남았다. 
그러나 정작 북에서 그는 시를 쓰지 못하고 번역과 동요시를 썼고, 그나마 사회주의 사상에 투철하지 못한 부르주아로 몰려 삼수갑산 집단 농장으로 유폐됐다. 
연극은 모던 보이 백석이 삼수갑산 집단농장에서도 낙천적인 삶 의식을 포기하지 않고 민중과 함께 자연과 벗하며 살았던 천상시인의 모습을 추적한다. 세상이 아무리 가혹하고 힘들어도 동심을 잃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풀씨처럼 퍼뜨리며 살았던 백석의 삶은 시인의 존재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정다은 기자 panda157@weeklyseoul.net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뉴텍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다07108  |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발행인 겸 편집인 : 정서룡  |  발행소 : 서울시 종로구 난계로 29길 27(숭인동) 동광 B/D 2층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광고국장 : 황석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Copyright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  master@weeklyseou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