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의 격전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서울시장 자리다. 불과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다양한 후보군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유권자의 평가를 받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적지 않다. 차기 총선-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야의 정국 주도권이 어디로 갈지를 가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내년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를 살펴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에 역점을 기울이는 것도 그 파괴력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 유력 후보군 발굴과 조직 다지기를 위해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주요 광역단체장 당선은 차기 대권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어 정치인 개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남지사를 지낸 뒤 당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일찌감치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잠룡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차기 광역단체장 당선자는 2022년 6월까지 임기를 거의 다 마치고, 부담 없이 2022년 5월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느 당이 승자를 내느냐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정당 중 어느 당이 가장 많은 당선자를 내느냐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와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롯한 여야 정당들 간의 연대 여부와 대결 구도 변화 가능성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영호남 민심의 선택도 관심을 모은다.

서울시장 선거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군들이 나설 것으로 보여 이른바 ‘별들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당에서는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이인영 전현희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 등도 꾸준히 시장 후보로 거명되는 등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될 수도 있다.
 

안희정 변수 등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총리 영입론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와 관련 “탄핵 정국 재현 우려가 있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패한 나경원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실제로 안 대표측에선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 여러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표가 출마한다면 박 서울시장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될 수 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안 대표를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내세운다면 여권으로선 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만 한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집권 1년차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대부분 여당이 승리했다. 집권 2년차 지방선거에서는 여야의 승패가 분명히 갈리지 않은 반면 집권 3년차부터는 여당이 저조한 성적표를 보였다.

단순 계산만 보면 문재인정부 출범 후 불과 13개월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당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0% 전후인 점도 여당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이 55% 이상이면 여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고, 45% 미만이면 야당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인적 선택도 관심을 모은다. 박 시장은 아직 3선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재보선을 통한 국회 입성은 고사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도움을 얻어 당선됐다. 2014년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에 박 시장이 스스로 승부수를 던져 경남도지사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경쟁관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선 도전을 내려놓을 태세여서 더욱 그렇다.

안 지사가 당 안팎의 뜻대로 서울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해 배지를 달면 차기 구도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워낙 박 시장에게 유리하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선거 때 박 시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3.2%였다. 반대의견인 36.8%보다 많이 높게 나왔다. 박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이 단단하다는 얘기다.

내년 지방선거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시장 판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박 시장의 선택이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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