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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000만 영화? 이건 좀 아니다∼!

<리뷰> 영화 ‘신과함께’ 정다은 기자lpanda157@weeklyseoul.nel승인2018.01.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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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신과함께’ 포스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최고의 웹툰 ‘신과함께’가 스크린으로 찾아왔다. 웹툰 ‘신과함께’는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의 대표작이다. 연재 당시 네이버 웹툰 조회수 전체 1위는 물론, 4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명작 웹툰’으로 선정돼 재연재가 시작된 후, 매회 별점 9.98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웹툰계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독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던 웹툰 ‘신과함께’가 김용화 감독을 만나 영화로 환생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왔던 김용화 감독. 오랜 고민 끝에 ‘신과함께’를 영화로 만들었다.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영화는 누적관객수 940만명(2018년 1월 1일 기준)으로 역대 19위를 유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크린 점유율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까지 끝보이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무리 인기 있는 웹툰이라도 영화화 됐을 때 관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많은 광고로 관객들의 기대를 더 올렸고, 개봉하자마자 예매율 1위를 찍었다. 보고 온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너무 슬펐다” “보는 내내 눈물샘 호우주의보” “기대 안했는데 너무 잘 만들었다” “웹툰을 봤었지만 영화도 재밌다” 등.

CG가 들어가는 스케일 큰 영화다보니 영화관에서 관람을 했다. 한국 판타지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영화관을 가득 채웠다.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한 뒤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나타난다.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자홍을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하정우),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기도 하다.

1000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염라대왕의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CG 기술이 많이 부족해보였다. 이 정도면 많이 발전했다 할 수도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보는 중간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올 정도였다. ‘저걸 CG라고 만들어서 내놓은 건가, 관객들을 바보로 아나?’

그런 CG 때문에 유치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가 더 유치하게 느껴졌다. 저런 ‘대배우’들에게 이런 유치뽕짝 연기를 하고 있으라니 보는 관객으로서 민망할 정도다.

스토리 흐름은 좋았다. 웹툰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메시지는 살리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하기 위해 원작에서 두 명이었던 인물을 한 명으로 압축해 캐릭터의 집중도를 높였다.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관객들의 감정 포인트를 잘 잡았다. 하지만 ‘사후세계’라는 미지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려다보니 오버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더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았나싶다.

 

▲ 영화 ‘신과함께’ 스틸컷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터널’, ‘아가씨’, ‘암살’,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장르를 불문하고 늘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배우 하정우가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았다.

‘좋은 친구들’, ‘아수라’ 등에서 남자다운 매력을 뿜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주지훈은 망자와 저승 삼차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맡았다. 해원맥은 날카롭고 차가운 외모와 달리 따뜻한 속내를 가진 인물로 삼차사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캐릭터다.

‘마음이’, ‘눈길’ 등에서 풍부한 감성 연기로 사랑을 받아 온 김향기는 저승 삼차사의 막내이자 보조 변호사인 월직차사 덕춘을 연기했다. 그는 여리고 착한 덕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삼차사 중 가장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커다란 눈망울 너머로 위로를 건네고, 작은 말투 하나에도 온기가 묻어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영화 개봉후 가장 주목받는 배우다. 대배우들 사이에서 어린 소녀의 당찬 연기가 돋보였다.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프로듀사’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온 국민 호감 배우 차태현. 그는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을 맡았다.

하지만 배우와 연기만 좋으면 무엇하랴, 대사와 내용이 유치한데…. 조연, 특별출연까지 모두 이름값 하는 배우들이었지만 유치함을 커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스크린 점유율 또한 그렇다. ‘신과함께’와 비슷한 시기 개봉한 다른 좋은 영화들을 관객들이 놓칠까봐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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