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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지지 않은 약속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8.01.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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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일간 고공 굴뚝 위에서 농성을 했던 차광호 씨는 말합니다.

"스타케미칼 투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2005년부터 5년간 빈 공장을 지키며 노동자들이 싸워 왔다. 임금을 받을 수 없으니 노동자들이 2주씩 교대로 대리운전과 막노동을 하며 공장을 지켰다. 그 공장을 스타케미칼 김세권 사장이 당시 870억에 달하던 공장을 390억에 샀고, 1년 7개월간 공장을 가동한 뒤 문을 닫았다. 그 계기로 408일간 굴뚝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굴뚝농성을 하며 요구했던 것은 세 가지였다. 고용승계,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승계, 이를 3승계라고 말한다. 408일간의 농성을 마치며, 김세권 사장은 공장 신설 후 1월 안에 고용승계하자고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협약했던 내용 시행을 요구하며 10개월간 받은 돈이 1000만 원도 되지 않는다. 결국 김세권 사장은 노동자와 공생을 원하지 않았다."

 

▲ 스타케미칼 차광호 씨가 구미 공장의 40미터 고공 굴뚝 위에서 408일간 농성 끝에 3승계(고용승계,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받고 농성을 풀었다. ⓒ장영식

 

회사 이름이 스타케미칼에서 파인텍으로 바뀌었습니다. 
408일간 농성 끝에 합의한 노사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가 75미터 고공 굴뚝 위를 올랐습니다.  
그리고 6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공장도 기계도 없어진 상황에서 "일하고 싶다"라며 단협체결, 노동악법 철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500일 가까운 고공 농성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노동자들이 살기 위해서 길도 없는 고공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노동자들이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나지 않는 세상
노동자들의 노동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명의 노동자들이 무사히 땅을 딛고 내려올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을 외칩니다.

 

▲ 408일간 고공 굴뚝 위에서 목숨을 걸고 합의한 사측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름이 바뀐 파인텍은 공장도 기계도 없어진 상황이다. 다시 두 노동자들이 75미터 고공 굴뚝 위를 올라갔다. 그들의 요구는 단협체결, 노동악법을 철폐하자는 것이다. ⓒ장영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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