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너를 알지 못하고
나를 알겠느냐?
너를 바라보지 않고
나를 바라보겠느냐?

나는 다만
그의 도구일 뿐이고
그가 쓰시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도 아니고
더 이하도 아니다.
더 이상은 자만이요
더 이하는 자학이다.

그의 발밑에서
나의 신발을 푼다.
그가 가실 길을
곧게 닦는다.

그의 말을 따라
나를 되새기며
그의 말이 울리도록
조용히 준비한다.

그가 살아야
내가 사는 것이고
내가 잘 살아야
그가 드러나는 것.

그와 나는 하나이고
그 안에 내가 있어
나는 그를 통해
하늘의 길을 걸어간다.

나의 길을 잘 달려
삶의 마지막에 이르면
그와 하나가 되어
안식에 들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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