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터지고 부수고 웃기고…이게 바로 액션이다
쾅쾅 터지고 부수고 웃기고…이게 바로 액션이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02.2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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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킬러의 보디가드’(2017년 8월 개봉)
▲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포스터

액션영화의 묘미는 보고 듣는데 있다. 주인공의 액션이 빠르고 정확하며 역동적일수록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험천만할수록 관객들은 더 열광한다. 쾅쾅 터트리고 부수고 해야 집중력이 높아진다. 지루할 즈음 한번 쾅 터트려 스크린을 가득 메워주는 것이다. 사운드 역시 그렇다. 위기감을 조성해주는 사운드 끝에 귀를 뻥 뚫어주는 효과음으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그리고 나서야 그 나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요즘엔 단순한 액션영화에도 열광하는 추세다. 탄탄하거나 무거운 스토리도 꼭 필요치 않다. 오히려 더 가볍게 코믹하게를 추구한다. 대사에서 농담 따먹기는 기본, 어설픈 액션과 몸개그도 첨가한다. 웃음 포인트까지 자극, 영화 한 편 보며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코미디액션에 딱 어울리는 두 배우가 만났다. 개봉 전부터 이들의 조합에 팬들은 열광했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사무엘 L. 잭슨이 주연인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2017년 8월 개봉)’다.

보호 따윈 필요 없을 것 같은 적들의 표적, 지명수배 1순위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 영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까지 24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무사히 데려가기 위해 보디가드가 동행하게 되는데 그는 세상 제일 잘난 맛에 사는 섭외 1순위 엘리트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철천지원수 사이. 사사건건 충돌하는 대조적인 두 인물의 막중한 미션이 시작된다.

감독 패트릭 휴즈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었지만 둘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대로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대사들과 틈만 나면 발동되는 대치상황을 통해 때로는 유쾌함을, 때로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약 60여 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던 라이언 레이놀즈. 지난해 안티 히어로 영화 ‘데드풀’로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분노 폭발, 똘끼 충만 캐릭터에 잘생김까지 폭발하는 엘리트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를 맡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데드풀’ 때의 캐릭터와 다른 점이라면 가면 속 일그러진 얼굴이 아닌 그 본래의 잘생긴 얼굴로 표현해내는 표정 연기다. 코믹하기도, 진지하기도, 멋있기도, 바보 같기도 한 마이클 브라이스가 실제 자신의 모습인 듯 능청스럽게 연기해냈다.

 

▲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스틸컷

 

‘어벤져스’ 시리즈의 닉 퓨리 역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형성해온 사무엘 L. 잭슨. 대표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발렌타인 역으로 그가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유의 말투와 비스듬히 눌러쓴 스냅백 등 복장까지 독특한 악당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특유의 매력을 물씬 뽐냈다. 자유분방하고 거칠 것 없는 지명수배 1순위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 반면에 아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랑꾼의 모습도 갖고 있다. 호탕하고 장난끼 넘치는 연기.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역할에 딱 들어맞는다.

조연배우들도 나무랄 데 없다. 냉혹하고 잔인한 독재자이자 전 벨라루스의 대통령 두코비치를 연기한 게리 올드만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킬러의 아내 소니아 킨케이드 역을 맡은 셀마 헤이엑이 더 돋보였다. 킬러의 아내답게 거친 입담과 화끈한 성격, 간간히 펼쳐지는 액션까지, ‘걸크러쉬’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영화의 배경으로 불가리아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 유럽 전역에 위치한 명소들이 등장한다. 그중 상당 부분은 불가리아에서 촬영됐다. 그런 멋진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현란하고 유쾌한 도주 액션은 잠시도 눈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보트 등의 거친 질주가 펼쳐지기엔 너무 평화롭고 작은 골목들은 오히려 액션의 묘미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 액션 틈새마다 깨알같이 등장하는 코믹까지. 미국식 코미디와 오감을 자극하는 하드코어 액션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볼만 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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