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석

학기초라 바쁘다보니 봄을 잊고 있었네요. 오늘 출근하다가 정원에서 만난 봄, 수줍은 돌단풍 꽃으로 활짝 찾아왔기에 소개합니다.

범의귀과에 속하는 돌단풍은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남양주 철마산 아래 소박한 생태정원 바위틈에서 자생하며 해마다 삭막한 정원에 봄소식을 가장먼저 알려주는 식물이다.

 

이른 봄 뿌리에서 여러 개의 새순이 돋아나며 처음엔 붉은 색을 띄고 있지만 자라면서 녹색으로 변한다. 근경(根莖)이 굵게 뻗어 단풍잎 모양의 잎을 키우고, 꽃대는 키가 20~30cm 정도로 잔털이 나있고 꽃은 흰 바탕에 옅은 분홍색으로 감돌아 신비감을 더해준다.

돌단풍은 꽃이 좋아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고, 초본식물 중에서도 예외적으로 가을까지 잎이 남아 있어 가정식 정원 식물로 안성맞춤이다. 꽃이 피기 전 어린잎과 꽃줄기는 데쳐서 나물로 먹으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全草)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생약명은 석호채(石虎菜)로 맛이 쓰고 약성은 시원한 성질로 심장기능을 강화하는 강심작용과 이뇨작용의 효능이 있다. 심장복통과 강심 협심증 부정맥 이뇨 부종 소변불리 등을 치료한다. 과거 민간에서는 각종 심장병의 치료에 사용했다고 전래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돌단풍 잎 추출물에서 항산화작용과 피부노화억제 효능으로 주름살방지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어 우리 집 정원의 돌단풍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새마갈노’(www.eswn.kr)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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