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일색, 한국당 지방선거 어찌할꼬~
올드보이 일색, 한국당 지방선거 어찌할꼬~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04.1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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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홍 배수진’

지방선거를 두 달 정도 남기고 자유한국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대로 가면 홍준표 대표가 배수진을 친 대로 6곳 이상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인 가운데 지방선거 출정식을 연 한국당은 목소리를 높여 대반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좋지 않다. 텃밭인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는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수도권 광역단체장 전패라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 중진들의 홍 대표를 향한 공세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빨간불이 켜진 한국당 상황을 살펴봤다.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없다.”

홍 대표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지방선거와 관련 이렇게 반박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반드시 선거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최근 지방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홍 대표 등 당지도부와 광역단체장 및 대도시 기초단체장 후보자 등이 모두 참석해 필승 의지를 다진 자리였다. 홍 대표는 “절대 불리하지 않은 선거”라고 주장하며 “선거 민심은 따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과 충남도지사 등을 비롯 여론조사 결과들은 긴장감을 커지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박 시장이 여당 후보로 출마하면 30%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출마해도 김 전 지사는 20% 가량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출마한 충남도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중 누가 출마를 해도 이 전 최고위원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결과가 조사됐다.

홍 대표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정작 보면 여론조사가 엉터리다. 이미 민심은 결정돼 있다”고 지지층의 투표율을 강조했다.

부산과 경남 등도 판세가 팽팽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 안팎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PK 지역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잃으면 한국당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시장 외에도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경쟁도 불리한 상황이다. 그나마 김기식 금감위원장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게 다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선 퇴진’ 요구

이런 위기 상황에서 홍 대표와 반홍 중진간 갈등은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릴 만큼 신경전이 치열하다.

심재철·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정진석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은 최근 반홍 성격의 모임을 갖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일단 지방선거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겠지만 홍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심재철 의원은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독단과 불통 이미지를 희석해야한다”며 “공동선대위를 조기에 발족하고 홍 대표는 잠수를 타시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홍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한 것이다.

이주영 의원도 “이른 시일 내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새로운 인물도 영입하고, 우리 당의 간판을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모습으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현 대표 체제로서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힘들다는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홍 대표가 오히려 여당을 도와주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난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문수·김태호 전 지사를 비롯 이인제 의원 등 올드보이들이 주축이 된 한국당의 선거 전략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홍 대표의 당초 구상은 이와는 달랐지만 해당 인사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이 같은 대진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 한국당 라인업이 최선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보수정치권 전체가 위기인 상황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정치권 내 대표 얼굴이 누가 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출정식은 보수우파가 아니라 극우우파의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색깔론과 막말 대잔치였다”고 비난하며 “민생공약은 온 데 간 데 없이, 색깔론의 미몽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한국당이 볼썽사납다”고 주장했다.

그 어느 때보다 ‘존립’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한국당이 6월 대회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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