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여백

너와 나의 삶의 흔적

<전라도닷컴> 장흥 갯길 따라-갯바닥 풍경 남인희·남신희 기자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8.05.18 17:3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굴나무’들이 지천이다. 사촌리 갯벌

‘굴나무’들이 지천이다. 갯벌에 뿌리박고 묵묵한 위용으로 버티고 섰다. 굴 종패들을 키우는 굴막대들.

“물에다가 밭을 맨든다는 것이 산중에다 밭을 맨드는 것보다 더 심들어. 물 날 때배끼 못허는 일인께.”

지금은 성성한 굴밭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앞 갯벌은 죽어가고 있었다. 1960년 사촌리(안양면)와 바다 건너 장재도를 잇는 600m의 연륙제방이 들어섰던 탓이다.

 

▲ 개펄에도 밭이 있고 울타리가 있다. 남의 것은 반지락 한 개도 탐하지 않는 것이 갯가사람들의 양심이다.
▲ 제 몫을 다 살아낸 자의 휴식. 안양면 해창리

 

“고기란 것은 물을 따라서 노는 법인디 갑자기 막아논께 고기들이 ‘에이, 여그는 옛날하고 틀래서 못살겄다’하고 다 도망을 가불었어.”

장재둑 중간 120m를 헐고 2009년 완공한 장재교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촌리 할아버지. 둑 아래로 물길이 다시 열리면서 안양면 일대 갯벌들도 되살아나고 있다.

 

▲ 개펄에 지은 집. 주인장들 따라 크기도 솜씨도 다르다.
▲ “저는 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새가 남긴 이력서

 

불통은 죽음이고 소통은 살림인 것이다.

아프리카 코사족의 말에 ‘우분투'(Ubuntu)’라는 게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말이다.

뻘 위로 종종종 발자국을 남긴 새나 물 들면 흔적 없이 덮어져 버리는 개펄에 집을 짓는 게나 모두가 이 갯바닥에 기대 사는 지구별의 동지들. 너의 안녕이 나의 안녕이다.

글 남인희·남신희 기자 사진 최성욱 다큐감독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뉴텍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다07108  |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발행인 겸 편집인 : 정서룡  |  발행소 : 서울시 종로구 난계로 29길 27(숭인동) 동광 B/D 2층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광고국장 : 황석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Copyright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  master@weeklyseou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