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다만 그의 뜻을 
조금씩 이루어 갈 뿐이다. 
그 외의 그 어떤 것도 
내겐 할 자유가 없다. 

그 외의 어떤 것도 
그 앞에선 죄가 된다. 
선한 것이 하나도 
내 안에 없다. 

추호의 흔들림 없이 
그의 길을 걸어간다. 
날마다 자아를 쳐서 
십자가에 못 박는다. 

내가 이 땅에 존재함은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더러운 욕망을 
버리기 위함이다. 

나를 바라보면 
방향을 잃어버린다. 
하늘을 바라보며 
길을 걸어간다. 

욕망을 추구하니 
화가 차오르고 
억누른 욕망이 
튀어 나온다. 

이제 욕망이 없으니 
억누를 필요도 없다. 
언제 그가 나를 불러도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주장을 하지 않고 
내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뜻을 
조금씩 따라갈 뿐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