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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6월 위기설’, 한국 경제도 ‘빨간불’

미 금리 인상 후폭풍 예고 김범석 기자lslj5261@weeklyseoul.netl승인2018.06.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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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불볕 더위와 함께 지구촌 경제가 ‘6월 위기설’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이미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중 일부가 6월 위기설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제대국을 비롯 이상징후가 확산되고 있어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더위와 함께 엄습하고 있는 ‘경제 위기설’을 살펴봤다.

 

 

지구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통화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6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곳곳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데 입을 모은다. 여기에 정치적 혼란이 한창인 브라질 금융 시장까지 휘청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1.5% 오른 3.9헤알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헤알화 가치가 이틀동안 4% 급락했고 2분기 들어서만 15% 하락해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에서도 자금 이탈 현상이 고조되는 등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3%나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도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자금 유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또 다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IMF로부터 500억 달러(53조4750억 원)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합의한 것이다.

 

‘금리 인상 속도’ 주목

전문가들은 6월 중순 이후 월말까지가 최고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 내부에서도 긴축설이 급부상하고 있어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93.8%로 추정되는 등 관계국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책을 접고 긴축으로 돌아서면 신흥국에 속하는 한국도 통화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5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본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를 대비한 위기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은 등 금융당국과 시장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혼란을 최소화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혼돈이 재현될 수 있다.

아직까지 6월 위기설은 한국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하지만 신흥국들을 넘어 이탈리아와 브라질 등 경제 대국까지 흔들리게 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경제 규모는 세계 8위와 9위다. 12위인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들이어서 긴밀하게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브라질 헤알화의 폭락 정도는 연초에 비해 10.7%로 아르헨티나 페소화(26.4%), 터키 리라화(15.7%)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우리나라의 외화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다고는 하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미 연준이 시장 기준 금리를 1.75~2.00%로 인상하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여기에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돼 신흥국들로서는 위기감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유럽중앙은행도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지구촌 경제가 ‘긴축’ 흐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긴축은 어느 정도 여파를 미칠지 아직 미지수여서 파장은 더 클 수 있다.

 

한국 경제 ‘방어망’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우리나라의 ‘방어 능력’과 ‘안전망’이다. 6년 넘게 쌓인 경상수지 흑자와 4000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액 등은 우리나라의 든든한 자원으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적게 보는 이유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위험 요소는 적지 않다. 수출 전선에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고 가계대출은 여전히 시한폭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신흥국 경제 취약성 등이 우리 수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 경제는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몰아쳤던 2012년 당시 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진 후 계속 2%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위기설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이탈리아와 브라질 등이 휩싸이면서 그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미 금리인상과 유럽의 연쇄 긴축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2000년 4월 이후 18년만에 최저였다. 그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히려 인상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을 모은다.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도 신흥국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미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의 긴축 움직임과 통화가치 급락에 따라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렸다. 일부 국가는 통화스와프(중앙은행 간 통화교환) 거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흥국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아르헨티나는 자금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인도네시아 터키 인도 등도 환율 방어를 위해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

지구촌에 드리운 ‘6월 위기설’을 뚫고 한국 경제가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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