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자기의 업보는
자기가 먹는다.
그저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다.

꽃을 피우면
벌이 찾아올 것이고
벌이 찾아오면
열매가 맺혀질 것이다.

향기가 좋을수록
열매도 맛이 있을 것.
악취가 나는 곳에서
좋은 열매가 맺혀지겠는가?

하여 꽃을 보아
그 열매를 알 수가 있고
그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가 있다.

무에서
유를 건질 수 없고
향기 없이
좋은 열매가 나올 수 없다.

헛된 환상을 갖지 말라.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마냥 기다리지 말라.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라.
날마다 자기의 자리에서
가지를 잘라내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우리의 하늘 앞에
튼실한 열매를
드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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