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당권 경쟁’ 본격화

집권여당의 전당대회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이했다. 더불어민주당 7선 의원인 이해찬 의원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낼 만큼 친노 그룹의 대표 인사다. 그런 그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것은 그 의미와 영향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해찬 바람’이 당내 당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해 봤다.

 

 

더불어민주당 내 ‘이해찬 바람’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로 한 만큼 문재인 정부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를 맞아 건강한 당·청 관계를 위해 무게감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쏠리고 있다.

이미 5선인 이종걸 의원을 비롯 김진표 송영길 ·최재성(4선) 이인영(3선) 박범계(재선) 김두관(초선) 의원 등이 ‘컷오프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일각에선 친문 그룹의 좌장이라 할 수 있는 이 의원의 출마로 선대 판세 자체가 뒤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출사표를 던지 후보들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 이지만 저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을 들고 나왔다. 이를 위해 당원 직접민주주의 실현, 미래 사회상과 전략 제시, 철저한 공정성을 기반으로 당 운영 등의 3대 요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또 예측 가능한 공천 룰을 총선 1년 전에 조기 확정해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시스템을 정립하겠다고 주장했다. 친문 후보로 분류되는 문 의원은 후보 단일화와 관련 “인위적인 단일화는 안 된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경제 당대표’를 강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능한 경제정당을 이끄는 경제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경제혁신본부 설치, 당·정·청 정례회의 추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선출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친문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겠지만, 필요하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그룹 ‘신구 대결’

송영길 의원도 “문재인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의 자세로 당의 대표가 돼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권 주자들을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하며 누가 적임자인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친문 핵심 인사인 최재성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준비된 혁신과 불가역적 시스템 정당으로 강하고 안정적인 여당을 만들어 입법권력을 교체하고, 진정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2개월 내에 공천룰을 확정하고, 이를 특별당규로 정해 전 당원과 전 대의원의 투표로만 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지사 등을 역임했던 초선의 김두관 의원도 “무한책임, 지역분권, 당원주권으로 문재인정부 성공과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단 하나,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향한 길"이라며 "오직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한 길, 끝없는 민주당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도당 공천권 강화, 자치분권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시도당 민주연구원 분원 설치, 전략공천 폐지와 권리당원 직선제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이해찬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친문 핵심과는 거리가 있는 송영길, 김두관 의원은 친문 후보들보다 이를 더 강조했다.

하지만 저마다의 접근 방식엔 차이가 있다. 박범계 의원과 최재성 의원은 혁신과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지자체장 경험이 있는 김두관 의원은 지방분권을 전면에 내세웠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김진표 의원은 자신의 강점대로 ‘경제’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인 구도는 친문 그룹 내 경쟁이지만 이해찬 의원의 출마로 신구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진표 최재성 의원 등의 후보 단일화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컷오프를 통해 당 대표 후보를 3인까지 압축하게 된다. 누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해찬 의원의 가세로 뜨거워지고 있는 민주당 전대에서 누가 문 대통령의 파트너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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