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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빠를 주문했다

서진 글, 박은미 그림/ 창비 이주리 기자ljuyu22@weeklyseoul.netl승인2018.09.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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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자와 평단의 관심을 두루 받으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발표해 온 서진 작가의 SF 동화 '아빠를 주문했다'가 출간됐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철민이가 로봇 아빠와 유대를 쌓아 가는 과정, 로봇 사용에 반대하는 엄마와의 갈등, 로봇을 지키는 과정에서 겪는 모험을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렸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 로봇과 인간은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생각해 봐야 할 윤리적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첨단 과학 기술 사회에 대한 통찰과 서사적 재미를 두루 갖춘 문제작이다.

'아빠를 주문했다'는 열한 살 소년이 로봇 아빠와 함께하며 겪는 모험과 성장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 철민은 엄마가 갑자기 시골로 이사하고, 로봇 사용도 금지해서 답답하다. 철민이네는 아빠 얘기도 금지다. 엄마는 철민에게 아빠의 이름조차 알려 주지 않는다. 어느 날, 철민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로봇 아빠를 주문한다. 로봇 아빠는 인공 지능을 통해 아이의 기호에 딱 맞는 아빠로 최적화하는 기능을 지녔다. 공부를 가르쳐 주고 함께 운동을 하는 기능은 기본이다. 철민은 무슨 이야기든 진지하게 들어 주는 로봇 아빠에게 꼭꼭 숨겨 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철민은 엄마에게 로봇 아빠의 존재를 들키자 로봇 아빠와 함께 도망친다. 사람들은 로봇 아빠가 철민을 납치한 줄 알고, 구조 로봇을 보내 공격한다. 사람들은 로봇을 마음이 없는 물건으로 여기지만 철민에게 로봇 아빠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서진 작가는 철민과 로봇 아빠가 겪는 모험을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극적인 장면 묘사로 그려 내는 가운데, 우리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윤리 문제를 짚어 냈다. SF 문학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로봇은 공감의 대상이거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사람과 비슷한 인공 지능 로봇의 등장이 머지않은 오늘날, '아빠를 주문했다'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라는 SF 문학의 고전적인 주제를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아빠를 주문했다'의 주인공 철민은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주체적 인물이다. 아빠를 주문한 순간부터 괴물 로봇에게 쫒기는 위기 상황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부딪치며 새로운 어린이 주인공의 등장을 알린다. 능청스러운 유머를 구사하는 로봇 아빠, 어른스러운 친구 민지, 괴짜 과학자 할아버지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도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화가 박은미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그림으로 작품의 SF 세계관과 새로운 분위기를 더한층 매력적으로 담아 냈다. '아빠를 주문했다'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고 꿈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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