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5%? 자만 빠지지 않고 소처럼 묵묵히 나아갈 것”
“지지율 15%? 자만 빠지지 않고 소처럼 묵묵히 나아갈 것”
  • 한성욱 선임기자
  • 승인 2018.09.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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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이정미 정의당 대표-1회

촛불정부가 민생경제의 실종으로 난국에 처했다. 노동과 경제 개혁도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국민들은 개혁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을 찾기 시작했다. 그곳에 정의당이 있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공정경제와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는 정의당은 노동과 경제 개혁은 물론 선거제도 개혁에도 사활을 걸며 2020년 ‘제2창당’ 정신으로 결집해가고 있다. (인터뷰는 3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촛불정부 민생정책의 핵심인 노동개혁과 경제개혁이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과 노동존중사회, 최저임금 정책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노동중심을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재벌중심으로 다시 회귀한 느낌이다. 국민들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공정 배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화문에서 개혁의 촛불을 높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다시 만나고 재벌이 요구하는 산업규제들을 풀어주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얘기다.

이 대표는 “주먹구구식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문제다. 한국공항공사를 뺀 여러 곳곳에서 비정상적 정규직화 행태들이 불거졌다. 임금차별과 정규직 전환 제외 등 불공정한 문제들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최저임금 논란과 관련 이 대표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 중소기업의 임금지불능력 때문에 퇴보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임금지불능력을 높일 경제민주화정책을 밀고 가야한다”며 “경제성과를 독식한 재벌개혁과 함께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골목상권침해, 과다한 가맹로열티, 고율의 카드수수료, 건물임대료 개혁을 통해 중소기업과 저임금 노동자 보호정책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산분리’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인터넷뱅크 사업은 규제를 풀어도 고용창출이 큰 분야가 아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도 지금 전반적으로 사업이 어렵다. 자칫 금융리스크가 발생하면 거대산업자본이 곧바로 은행과 예금주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취임 1주년을 넘긴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을 목표로 당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로부터 노동과 최저임금 문제, 선거개혁, 재벌개혁, 환경 문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6.13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이 15%까지 올랐다.

▲ 여론이란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리얼미터의 경우 14~15%로 나오고 있다. 지금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자만에 빠질 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부여한 지지율을 단단하게 잘 다듬고 잘 이끌어 가는 것이 관건이다. 노회찬 전 대표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정의당에 힘을 좀 더 실어줘야겠다는 뜻에서 국민과 각계 인사들의 격려도 많이 작용했다. ‘정의당 15%’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갑질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을 텐데.

▲ 창당 6년이 흘렀다. 창당 초기에 3%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10%대로 올라섰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 지금까지는 당을 만들고 다듬어 왔다면, 이제는 국민 삶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살피고 해결해야 하는 단계로 도약했다고 본다. 원칙과 노선을 분명하게 걸어온 정의당은 국민명령인 사회개혁들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명이 자주 바뀌는 정당, 언행불일치 정당을 국민들은 싫어한다. 신뢰와 믿음의 정당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 지지율 20%도 가능하지 않을까.

▲ 지금은 그런 희망에 머무르기보다 먼 미래를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몇 퍼센트 오르고 내려가는 수치적 요인에 흔들리기보다 진보정당으로서 확고한 노선을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여론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국민 성원과 지지의 뜻에 부합하도록 소처럼 묵묵히 일하는 것이 본연의 자세라 본다.

 

-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겠다고 했다.

▲ 원내 5석에 불과한 정당이지만, 국민들은 15% 지지율이라는 큰 기회를 주셨다. 작지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당으로서 여당과 야당 사이의 간극을 채우는 실력과 해결 역량을 키워갈 것이다. 더 좋은 인재 풀(Pool)을 잘 만들어서 미래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런 노력들을 확실하게 해 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산적한 개혁과제들을 풀어갈 것이다.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정의당은 ‘제1야당’의 꿈과 ‘제2창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고 노회찬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 ‘노회찬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 ‘노회찬 재단’은 정의당이 만든 것도 아니고 제가 만든 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노회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방향과 시책을 살려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모든 것은 그분들이 조만간 판단을 하리라 본다. 노회찬 대표께서 “10년 이내에 정의당 대통령이 배출된다”고 말씀했듯이 제1당으로 거듭난다고 해서 바로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불공정하고 잘못된 우리사회를 개혁하고 양극화사회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을 먼저 길러야 한다. 노회찬의 정치철학은 약자인 국민과 노동자의 삶을 보호하는데 있다. 노회찬의 꿈과 이상 실현에 정의당도 함께 할 것이다.

 

- 대학 다닐 때부터 노동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 외국어대를 다닐 때 ‘전태일 열사 평전’을 읽었다. 노동자를 위해 분신자살한 그의 결단에 감동을 받았다. 학교에 다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중퇴하고 노동현장에 뛰어 들었다.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1988년 인천 주안 5공단에 있는 중소기업 영원통신에 입사한 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하지만 1년 뒤인 1989년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해직 후에는 인천산업선교회에서 노동자를 위한 노동교육프로그램을 같이 맡아서 했다. 그 후로도 한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조직국장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조직국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여성국장 등 여러 연합회에서 활동했다. 나중에 민주노동당 입당을 통해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 종교가 있는 걸로 아는데.

▲ 개인적으로 저는 가톨릭신자다. 영세명은 오틸리아다. 오틸리아는 이탈리아의 수녀였는데 출생할 때부터 맹인으로 태어났다. 선천성 장애아로 태어나 부모의 버림을 받는 불운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수녀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신앙에 새로운 눈을 떴다. 장애인으로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잘 극복하고 독립해서 살아온 이름이다. 제가 어릴 때는 몰랐지만, 정치인이 된 지금은 삶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그 이름을 통해 정치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인내하고 상생과 화합의 마음을 가다듬는다. 오틸리아의 이름을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있다.

<2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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