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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몰리는 트렌디한 시장을 아십니까?

<전통시장 탐방> 화양제일시장 정다은 기자lpanda157@weeklyseoul.netl승인2018.10.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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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는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낮은 물론 밤도 마찬가지. 건대로데오거리 뿐만 아니라 먹자골목까지, 먹고 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맛집과 술집으로 가득한 먹자골목은 밤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골목골목마다 숨은 맛집과 술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번잡한 먹자골목 끄트머리쯤 시장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화양제일시장이다. ‘이런 젊음의 거리에 웬 재래시장이?’ 싶겠지만 시장과 인접한 조용한 주택가가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이곳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장이었던 것이다.

시장은 광진구 아차산로에 있다. 화양시장, 화양골목시장, 화양제일골목시장 등으로도 불린다. 1980년대 초 시장이 형성됐다. 광진구 내에서 꽤 큰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그 규모가 많이 줄었다. 장을 보는 주민들에게도 사랑을 받아왔지만 현재는 맛집의 천국으로 젊은이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입구로 들어선다. 작은 골목으로 형성된 시장. 아케이드는 없지만 통일된 동그란 간판 덕에 깨끗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향긋한 과일들이 먼저 객을 맞는다. 감, 연시, 대추, 포도, 사과, 배 등. 입구서부터 옛 시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바로 앞은 치킨집이다. 옛날통닭 한 마리가 55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에 젊은 손님들이 많다. 근처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아무래도 대학가다보니 자취생들이 많이 산다. 그들에게 5500원 짜리 통닭은 주린 배를 채워주는 최고의 음식일 것이다. 닭강정도 있다. 매운맛, 순한맛 선택이 가능하다. 통닭은 한 번 튀겨놨다가 주문과 동시에 한 번 더 튀겨준다. 가게 앞에 ‘4분만 기다리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과일가게 옆엔 야채가게가 있고, 정육점 옆엔 횟집이 있다. 횟집 수족관에는 요즘 한창 제철인 전어가 은빛 자태를 뽐내며 지나는 손님들의 시선을 잡는다. 광어도 바닥에 붙은 채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이른 저녁시간이어서인지 가게 안에 아직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대학가여서인지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분식집이 많다. 시장을 보러왔다가 들른 사람들이 바깥에 선 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어묵국물에 떡볶이, 순대, 튀김을 먹는다. 분식집 규모가 꽤 크다. 포장해가는 이들도 많고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실내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분식집 중에서도 특히 인기 많은 곳, 바로 ‘아찌 떡볶이’다. 단체로 와서 먹고 가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다. 프랜차이즈 분식점처럼 세트메뉴까지 마련돼 있다. 떡볶이, 튀김, 순대, 음료수 합해서 9500원. 2인용이어서 ‘친구세트’란다. ‘패밀리세트’도 있다. 센스 있게 범벅도 메뉴에 올려놨다. 순대와 튀김을 시켜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맛 다들 아실 게다. 그렇게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아예 범벅을 하나의 메뉴로 낸 것이다.

 

 

이곳의 분식집들은 모두 깨끗하게 단장된 모습이다. 이래야지 손님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먹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와플도 있다. 6가지 맛 선택이 가능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아이스크림 와플도 메뉴에 있다. 크림 대신해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마카롱도 눈길을 끈다. 재래시장에서도 이렇게 마카롱과 와플을 즐길 수 있다니 상전벽해다.

 

 

‘순대볶음 3000원’이란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뭐하는 곳이지? 소시지, 양념감자, 회오리감자, 붕어빵, 닭꼬치, 모듬꼬치, 핫도그 등 맛있다는 메뉴들만 골고루 파는 가게다.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에 최적이다. 이러니 재래시장에 젊은이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굳이 음식점에서 비싼 돈 줘가며 사먹지 않아도, 또 혼자여도 이곳에선 눈치 보지 않고 실컷 먹을 수 있다.

핫바를 파는 곳엔 건어물도 있다. 이 역시 썩 괜찮아 보이는 마케팅 기법이다. 주 종목이 핫바인지 건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에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이곳엔 이런 식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품목들을 함께 파는 가게가 많다. 계란빵, 바나나빵과 함께 계란을 파는 가게가 차라리 평범하게 보일 정도다.

 

 

수제 돈가스 집도 있다. 7000원이면 돈가스와 떡갈비가 무한리필이란다. 튀기지 않은 돈가스도 판매하고, 튀긴 돈가스도 판매한다. 메뉴에는 도시락과 돈가스라면, 돈가스냉면 등도 있다. 기발하다. 보기만 해도 느끼함을 확 잡아주는 신선한 조합이다.

이 외에도 재래시장의 감초 반찬가게, 방앗간, 떡집까지 없는 게 없다. 즐비한 맛집들 덕에 시장 전체에 활기가 넘쳐나는 모양새다. 특히 이곳을 다녀간 젊은이들이 SNS 등에 방문기를 올리면서 날이 갈수록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태까지 다녀본 재래시장 중 가장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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