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안동댐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안동댐의 크기에 놀랐습니다. 그 다음으로 안동댐 때문에 조성된 인공호수인 안동호의 풍광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풍광에 가려진 안동댐 전 구간에서 나타나는 녹조였습니다. 특히 도산서원이 있는 안동댐 상류 지역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마치 유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참담한 녹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산서원의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대표는 필자를 붙잡고 “1300만 국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상류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독극물과 중금속으로 뒤범벅되어 생물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절규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안동댐 상류에는 2008년부터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물고기들과 먹이사슬로 관계 맺는 조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17년에는 수많은 물고기와 새떼들이 죽임 당했지만, 아직도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도산서원이 있는 안동댐 상류는 마치 초록 유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녹조로 뒤덮여 있다. 안동댐이 죽음의 댐이 된 가장 큰 원인은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석포 영풍제련소 때문이었다. ⓒ장영식

 

안동댐이 죽음의 댐이 된 것은 안동댐 상류 90킬로미터 구간에 쌓인 중금속 광물찌꺼기 때문입니다. 2010년 광해공단이 1년여의 조사 끝에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1만 5000톤의 중금속 광미 퇴적물이 하천 안에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동댐은 다목적 댐입니다. 한국 최초의 양수 겸용 발전소입니다. 안동댐의 주요한 목적은 용수공급입니다. 약 10억 톤의 용수를 낙동강 하류 지역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죽음의 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물은 대구와 부산, 창원의 1300만 시민의 젖줄이기도 합니다.

안동댐이 썩고 죽은 댐이 된 가장 큰 원인은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석포 영풍제련소에 있습니다. 영풍제련소의 문제는 다음 '포토 에세이'에서 하나하나 풀어 나가고자 합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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