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발 ‘보수대통합’에 야권 ‘심한 몸살’
한국당발 ‘보수대통합’에 야권 ‘심한 몸살’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10.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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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탕밥·쓰레기 논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에서 일고 있는 ‘보수대통합’ 시나리오가 여기저기에서 몸살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보수세력까지 영입 대상으로 언급함으로써 자충수에 빠졌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과의 통합 여부를 두고 갈등이 진행중이다. 한국당은 최근 ‘태극기 부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당 조직 정비를 담당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 인사로 참여한 전원책 변호사는 이와 관련 “태극기부대는 극우가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 그룹인데 ‘그들을 보수세력에서 제외할 것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밝혔다. 야권 최고의 이슈인 보수대통합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시도중인 ‘보수대통합’이 무난히 성사될 수 있을까.

한국당은 최근 외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극기 세력 영입 가능을 얘기한데 이어 보수 인사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연이어 만났다.

과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바른정당으로 옮긴 후 현재는 무소속으로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태극기 부대 영입과 관련 “선 그을 문제는 아니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개인별 온도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의원들은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놓고 있다. ‘당 혁신’을 예고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행보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태극기 부대가 영입될 경우, 이를 거부해 탈당한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복귀할 명분도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도 보수대통합을 둘러싸고 이견이 적지 않다. 공식적으로는 ‘통합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의원들은 한국당 복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보 이슈에서 나타난 당내 입장 차가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 4·27 남북정상회담 성과인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여부에 대해 한 차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김병준-전원책 ‘갈등설’

최근 김 비대위원장은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보수대통합이 합당이 아닌 연대를 뜻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에서 통합과 대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오해와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모두를 합쳐 한 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수의 여러 인사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당이 그 네트워크에서 중심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을 통해 중심성을 확보하고 문 대통령의 독선에 대한 통합을 보이겠다는 것인데, 마치 혁신과 통합이 서로 상치되는 개념인 듯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보수대통합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가 완전히 하나로 뭉칠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지만, 대의를 가지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한국당이 그 중심에 놓이는 것이 과연 잘못인가"라며 "보수 안에서 오해와 억측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 비난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으며, 문재인 정부만 독선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졌던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라는 의미"라며 "민주당이 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와 네트워크를 형성했듯, 한국당에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병준 전원책 등 ‘보수대통합론’ 인사를 가장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다.

일단 손 대표는 격한 표현을 통해 당내 진화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를 비롯 당 차원에서 “갈 사람은 가라” “극우보수 잡탕밥” “음식물 쓰레기 더미” “한국당은 다음 총선서 없어져야 할 정당”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손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네트워크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이 어느 때인데 반문연대냐, 양극단의 정치 대결 성질일 뿐”이라며 의미를 단번에 잘랐다.

손 대표는 상황 초기부터 “갈 사람들은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몸집 불리기에 급급한 수구세력”, “한국당의 대통합은 잘못하면 잡탕밥” 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유승민 의원 초청 토론회 추진에 대해서도 “분명히 안 갈 것”이라고 선을 분명히 했다. 당 논평에선 “부패한 재료를 마구잡이로 섞은 것은 ‘음식물 쓰레기 더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대표가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은 자신감에서 나온 것 같다”며 “한국당이 쇄신은 커녕 친박·태극기 세력까지 품으려 하는 것은 명분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권의 최고 이슈인 보수대통합 움직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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