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은 저리 가라, 면목이 있다
사가정은 저리 가라, 면목이 있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11.0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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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면목골목시장

 

사가정역 가까이에는 사가정골목시장 외에 또 하나의 큰 시장이 있다. 바로 면목골목시장(면목시장). 사가정역 인근에 있지만 면목동에 포함돼 면목골목시장으로 이름 붙인 듯하다. 사가정골목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시장은 사가정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사가정골목시장과 달리 아케이드가 설치돼있고 간판도 일률적으로 통일하는 등 단장이 잘돼있다. 이곳 역시 ‘전통시장 자매결연’으로 새 단장을 한 것이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시장에 도착했다. 꽤 오래돼 보이는 간판이 시장입구를 알린다. 간판 아래엔 행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상인회 주도로 이벤트 등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모양이다. 입구에서부터 가게의 불빛들이 눈부시다. 왼쪽에는 넓은 축산물 가게가, 오른쪽에선 배추를 무더기로 쌓아놓고 판다. 축산물 가게에 덕지덕지 붙은 가격표가 인상적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토종닭, 유황오리, 하림생닭, 냉동삼겹살, 소갈비, 돼지갈비, 양념갈비, 생사태, 부채살 등. 배추무더기는 강원도 홍천에서 왔다. 한 무더기에 5000원이다.

시장으로 들어간다. 오른 편은 포장마차와 먹거리로 가득하다. 왼편은 의류, 생활용품, 식자재가 주를 이룬다.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포장마차 안엔 손님들이 있다. 대부분 중년의 남자들이다. 포장마차가 많은 덕에 메뉴도 매우 다양하다. 닭발, 닭똥집, 오돌뼈, 허파볶음, 껍데기볶음, 사태구이, 잔치국수, 도토리 빈대떡 등등. 때마침 퇴근시간, 상인들은 곧 들이닥칠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먹거리가 굉장히 많다. 치킨, 족발, 뻥튀기, 떡볶이, 튀김, 빈대떡, 만두 등. 모두들 침샘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건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집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옛날통닭, 프라이드, 양념, 똥집튀김까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지만 마늘간장치킨, 허니버터맛치킨, 바비큐닭강정, 치즈닭강정 등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나 볼법한 메뉴도 보인다.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은 거의 반값 정도. 덕분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새로 문을 연 치킨집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시식을 권유하며 홍보에 한창이다.

치킨집만큼이나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돈가스집이다. 튀기지 않은 돈가스를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 손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저씨가 한쪽에서 튀기면 아주머니는 포장을 한다. 이곳도 시식을 해볼 수 있다. 주문을 마친 손님들은 시식을 하며 기다리면 된다.

 

 

만두집 메뉴도 다양하다. 대부분 만두집은 고기, 야채, 김치만두 등을 주로 판다. 이 집에선 고기왕만두, 고기찐만두, 김치왕만두, 김치찐만두, 새우만두, 찐빵, 찹쌀만두, 군만두, 모듬만두 등 골고루 갖춰놓고 있다. 가게 안에서는 만두를 찌고 굽느라 바쁘다.

바로 옆 분식집들은 비교적 한산하다. 다른 시장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다. 손님들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가 분식집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다른 먹거리가 워낙 많아서인지 분식집은 파리만 날린다. 그래도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하다. 지나가는 주민들과 대화도 나누고 음식을 갈무리하느라 분주하다.

 

 

면목골목시장도 황색선 규칙이 있다. 가게 앞에 황색으로 선을 그어놓고 그 밖으로는 물건 등을 내놓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모습이다. 음식은 최대한 위생적으로 진열해놨고 포장도 깔끔하다.

사가정골목시장이 주민들과 가까운 동네시장의 느낌이라면 면목시장은 좀 더 전통시장의 모습을 갖췄다. 각각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두개의 시장이다. 이 근처에서 사는 주민들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졌다. 사가정역 양쪽에서 든든하게 버티는 두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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