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갈등 고조’, 전원책 물러날까
제1야당 ‘갈등 고조’, 전원책 물러날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11.1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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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 유의’ 경고장 난무

자유한국당 내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연기론을 다시 한번 일축하며 비대위 활동과 내년 2월 말 예정된 전당대회를 비롯 당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 연기론을 주장하고 있는 전 위원에 대해선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전 위원의 당내 입지 자체가 위험해 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고조되고 있는 한국당 내 불협화음을 살펴봤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다시 한 번 내년 2월 전대 개최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을 내년 2월 말 전후로 끝내고, 전당대회를 실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전 위원이 내년 6∼7월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그것은 조강특위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

전 위원은 이후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눈앞에서 권력이 왔다 갔다 하니 그게 독약인 줄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며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선 전 위원이 비대위 입장을 거부하고, 조강특위 위원을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위원이 섭외한 외부 위원까지 동반 사퇴한다면 조강특위가 좌초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전 위원에게 “조강특위 범위를 넘는 언행을 주의하라"고 공식 경고장을 날린 것에 대해서도 루비콘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한국당 비대위는 대내외에 공포됐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조강특위의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뜻을 오늘 사무총장인 제가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조강특위 거취문제 결정권에 대해선 "임명은 협의를 거쳐서 하게 돼있고 면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어떻게 해석하면 독단으로 결정해도 되고 비대위협의를 거쳐 임명절차 역순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견해가 있었지만 저는 그런 거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옹호’에서 ‘비판’으로

전 위원의 언행에 대해 '논평가로서의 사견'으로 치부하던 김 위원장이 결국 칼을 빼든 이유는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계속 제시하고 있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대위와 조강특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결국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선 존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전원책 변호사에게 '전권'과 나머지 외부 조강특위 위원 선임권 부여를 조건으로 조강특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전 위원은 임명 직후부터 '통합전당대회 실시, 소선거구제도, 단일지도체제 유지' 등 지도부인 비대위와 엇박자를 냈다.

김 위원장은 전 위원의 '지도체제'발언에 대해 "그냥 정치에 관심을 가진 논평가로서 자기 견해를 말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공개 비대위에서 여러 비대위원들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발언이 선을 넘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전 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짢은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초재선 의원들도 조찬회동 등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게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위원이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미루자고 주장한 것은 갈등이 불거지는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를 내년 2월말로 못 박았지만 최근 전 위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6, 7월로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이와 관련 “2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힘들다. 제대로 하려면 그때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김무성 홍준표 정우택 주호영 등 주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 변호사가 그동안 통합전당대회 등 자꾸 권한 밖의 언행을 하며 당에 혼란을 줬다. 서로 입장이 너무 다르니 계속해서 ‘마이웨이’를 고수한다면 해촉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 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중국집 주방장이 와서 한식집 사장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언론사 카메라들이 쫓아다니니 국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 9일간 묵언수행을 한 사람에게 언행을 조심하라고 하는게 무슨 말이냐"고 김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전 변호사의 중도 퇴출이 현실화되면 김 위원장에게도 부메랑이 될 수 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영입 인사까지 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이는 또 다른 분란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 불협화음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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