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깊은 바다에 
산이 던져진다. 
바다 물은 온통 
먼지로 가득 찬다. 

먹을 수가 없다. 
바다 속에 
또 다른 산이 떠다닌다. 
깊은 물은 갈 곳이 없다. 

마실 수가 없다. 
죽음의 물이다. 
오줌도 막히고 
똥문도 막힌다. 

그것을 마시고 
모든 것이 죽어가고 
그 것을 먹은 
생명도 죽어간다. 

피는 붉은 것인가? 
바닷물에는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푸른 피가 떠다닌다. 

어디를 가도 
쓰레기 산을 이룬다. 
산을 던질 것도 없다. 
자신들이 쓰레기이다. 

회개가 필요한 때이다. 
때가 가까웠다. 
돌아서지 않으면 
모두가 멸망할 것이다. 

이미 시작되었다. 
시간이 없다. 
기회를 잃어버린 
허수아비들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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