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재미있다, 역사가 살아있다
맛있다, 재미있다, 역사가 살아있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11.27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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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창신골목시장

 

 

창신골목시장은 낙산에서 발원한 복자천을 복개하면서 생겨난 재래시장이다. 창신동 봉제공장 마을을 바로 위에 두고 있다. 지역 주민의 생활이 되어온 창신골목시장은 동대문의 역사와 창신동 봉제거리의 역사를 함께 가진 시장으로 여전히 살아 숨 쉰다. 동대문과 동대문 성곽을 끼고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의 재래시장이다.

우리나라 보물 제1호 동대문은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그 옛날 사대문 성곽을 팔처럼 벌리고 선 서울 시내 역사,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동대문을 중심으로 쇼핑메카로 떠오른 동대문패션타운과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는 물론, 영화와 드라마에 숱하게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유명 관광지를 두루 품고 있어 365일 붐빈다. 현재는 각종 쇼핑몰을 바탕으로 많은 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의 중심지다.

 

 

1년 전에 찾았던 창신동골목시장을 다시 방문했다. 창신동골목시장 입구를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시장 골목 초입, 분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인기다. 떡볶이, 어묵, 튀김 등으로 배를 채우는 사람들.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간단히 허기를 채우는 것이다. 입구부터 맛있는 냄새로 가득하다.

좀 더 들어가니 북적북적한 시장 골목이 나온다. 좁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발소가 있다. 가격도 여전하다. 이발, 염색이 모두 5000원. 변해가는 세월 속에 이렇게 변하지 않은 것에서 정이 느껴진다.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음식점들이 생겼다. 맛집 골목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옷가게나 생활용품 판매점들이 줄고 그 자리에 더 많은 맛집이 생겨났다. 옛날통닭, 갈비, 회, 곱창, 닭갈비, 삼겹살, 닭발, 전, 오돌뼈, 백반, 소머리국밥, 해장국, 칼국수 등등.

뭐니뭐니 해도 창신골목시장 하면 족발을 빼놓을 수 없다. 그것도 매운 족발. 창신골목시장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TV프로그램에 소개돼 단단히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시장 골목 중간 즈음 두 개의 족발집이 마주보고 있다. 마치 대결구도인 것처럼. 한집은 마침 쉬는 날이다. 분위기 비교 좀 해볼까 했는데 아쉽다. 그때, 막 삶은 족발들이 나온다. 일부는 진열하고, 나머진 매운 양념을 입혀 직화로 굽는다. 방금 삶아진 족발에 빨간 양념이 더해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침이 가득 고인다. 고소하고 매콤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가게 안은 이미 식객들로 가득하다.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꾸준하다. 명불허전이다.

 

 

반찬가게들도 즐비하다. 반찬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도 있지만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가게 안에선 식당을, 식당 앞에선 반찬을 파는 것이다. 수산물가게에선 생선을 구워서 팔기도 한다. 정육점에선 양념불고기를 볶아 시식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가게의 특성을 살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창출해낸 것이다. 기발한 상인들의 노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탐방이 더 재밌어진다. 이 좁은 골목시장에 꾸준하게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곳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장품가게다. ‘폭탄세일’이란다. 역시 한국 사람이라면 ‘세일’에 끌리기 마련이다. 가게 앞에서 테스트도 해볼 수 있다. 아주머니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 씩 찍어 발라보고 설명도 듣는다. 상인의 달변에 지갑이 절로 열린다.

 

 

시장을 따라 주욱 나오면 오토바이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골목이 나온다. 창신동 봉제골목이다. 이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가게 수가 많이 준 것 같아 안타깝지만 오토바이들은 꾸준하게 오고간다.

꽈배기집도 인기다. 손님들이 줄을 서있다. 고급 카놀라유에 튀긴 꽈배기란다. 찹쌀꽈배기 500원, 옛날핫도그 1000원, 일품핫도그 2000원이다. 끊이지 않는 손님에 가게에선 하루 종일 고소한 기름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다시 시장 입구로 향한다. 바로 인근 네팔음식문화 거리를 찾았다. 인터넷 지도를 보고 찾아갔으나 막상 보이는 음식점은 한두 곳뿐이다. 오히려 골목을 나와 큰길가에 나오니 네팔 음식점이 더 많이 있다.

창신골목시장은 1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족발이 제일 유명하다지만 다른 가게들도 특성을 살려 더욱 활발해진 모습이다. 맛집도 많아지고 볼거리도 많아져 균형이 생겼다. 시장에선 ‘우리동네나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보기 체험, 먹거리 체험, 포토존 사진촬영, 봉제역사관 이음피움 견학 및 체험활동 등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렇게 시장 뿐 아니라 주변 명소의 역사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 동대문 인근에 있으니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서 봉제거리와 네팔음식문화의 거리가 다시 살아나고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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