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426일
408+426일
  • 장영식
  • 승인 2019.01.1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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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426일의 고공 하늘감옥에서 자신의 걸음으로 굴뚝을 내려오고 있는 파인텍지회 노동자의 모습. ⓒ장영식
426일의 고공 하늘감옥에서 자신의 걸음으로 굴뚝을 내려오고 있는 파인텍지회 노동자의 모습. ⓒ장영식

 

그들이 땅을 밟았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고공 위 하늘 감옥에서 돌아왔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새들도 울고 나무들도 울었다.

그들은 그들의 걸음으로 올라갔고

그들은 그들의 걸음으로 내려왔다.

살기 위해 올라갔고

살기 위해 내려왔다.

408일을 하늘에 있었고

408일을 땅 위에 있었다.

426일을 하늘에 있었고

426일을 땅 위에 있었다.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우리는 승리한다는 믿음 하나로

모질고 질기게 버텨 온 노동의 숫자다.

살아 살아서 땅을 밟았다.

함께 울고 함께 웃던 동지들의 힘으로

함께 먹고 함께 굶던 동지들의 힘으로

그 뜨거운 연대의 힘으로 땅을 밟았다.

어머니이신 생명의 땅을 밟았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이 30여 일의 단식 끝에 단체교섭을 타결하고, 굴뚝 밑 농성장에서 수녀님들과 감동의 만남을 가졌다. ⓒ장영식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이 30여 일의 단식 끝에 단체교섭을 타결하고, 굴뚝 밑 농성장에서 수녀님들과 감동의 만남을 가졌다. ⓒ장영식
20여 일의 연대 단식 끝에 두 노동자들을 맞는 송경동 시인은 끝내 오열을 터트렸다. ⓒ장영식
20여 일의 연대 단식 끝에 두 노동자들을 맞는 송경동 시인은 끝내 오열을 터트렸다. ⓒ장영식
426일 만에 생환한 파인텍지회 홍기탁 노동자는 땅을 밟은 첫마디가 "민주노조 사수하자"였다. ⓒ장영식
426일 만에 생환한 파인텍지회 홍기탁 노동자는 땅을 밟은 첫마디가 "민주노조 사수하자"였다. ⓒ장영식
426일 만에 생환한 박준호 노동자는 모든 연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장영식
426일 만에 생환한 박준호 노동자는 모든 연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장영식
구미에서 408일과 서울 목동에서 426일의 고공 하늘감옥을 바라보며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묻고, 땅 위에서 온갖 뒷바라지를 감당했던 김옥배, 조정기 노동자의 모습. ⓒ장영식
구미에서 408일과 서울 목동에서 426일의 고공 하늘감옥을 바라보며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묻고, 땅 위에서 온갖 뒷바라지를 감당했던 김옥배, 조정기 노동자의 모습. ⓒ장영식
구미에서 408일과 서울 목동에서 426일의 고공 하늘감옥을 바라보며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묻고, 땅 위에서 온갖 뒷바라지를 감당했던 김옥배, 조정기 노동자의 모습. ⓒ장영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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