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는 왜 싸우는가
[신간] 세계는 왜 싸우는가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9.07.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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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지음/ 김영사

 

전쟁과 평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분쟁의 현장을 생생히 전하는 '세계는 왜 싸우는가'의 최신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국내에 세계의 주요 분쟁과 그 현장의 목소리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은 '세계는 왜 싸우는가'가 유일하다. 2011년 출간 후 8년간 세계는 아랍의 봄, IS의 출현 등 격변을 거듭했다. 최신개정판은 변화된 국제 정세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고 미군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철군, 미얀마 로힝야 사태 등 최신 현황을 보강했다. 또 억압의 상징이 된 부르카를 입은 여성, 탈레반과 소말리아 해적, 아프리카 소년병 등 각 분쟁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컬러사진 20여 장을 추가했다. 그 밖에도 나라별 실사지도와 주요 정보, 연혁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형의 복수를 위해 탈레반이 되고자 고향을 떠나는 아프가니스탄 소년, 누나를 따라 자살 폭탄 테러를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는 팔레스타인 아이, 미사일에 팔레스타인인을 한 사람도 살려 두지 말라는 응원글을 적는 이스라엘 어린이.

해맑아야 할 아이들의 마음속을 증오로 가득차게 만든 건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건너편 총성이 멈추지 않는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영미 PD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가게 된’ 국제분쟁 취재로 80여 개국이 넘는 나라를 다녀왔다. 국제분쟁 취재라는 힘들고 외로운 일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분쟁의 진실을 이해하고 더 평화로운 세상에 살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가능하면 더 자세히, 좀더 진실에 가깝게 가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 위험한 취재를 계속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저널리스트와 엄마라는 두 가지 교집합을 통해 탄생한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국제분쟁 전문 저널리스트로서의 발로 뛴 결과물이자 엄마가 들려주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

저자는 증오와 폭력으로 얼룩진 분쟁의 참상을 조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함께 보여준다. 아이들을 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엄마들이 장례식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분쟁의 종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세계의 분쟁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임을, 세계가 하나의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그런 우리의 작은 관심이 평화의 희망을 꽃피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에게 권하는 필독서다.

저자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까지 전 대륙에 걸친 13개 분쟁지역으로 독자를 인도하며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모든 분쟁지역은 각각의 복잡한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근원을 추적해보면 크게 권력을 놓고 벌이는 정치게임, 이권을 둘러싼 다툼, 믿음의 차이로 벌어지는 갈등, 민족과 영토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분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치와 권력, 경제와 종교, 민족과 영토라는 요소들이 하나 혹은 여러 개가 겹치면서 얽히고설킨 채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만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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