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론’에 정치권 재편 ‘초긴장’
‘인적 쇄신론’에 정치권 재편 ‘초긴장’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11.20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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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불출마 선언’ 후폭풍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내년 봄 총선을 맞아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각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적쇄신론’을 이끌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결단은 이른바 ‘86그룹’의 동반퇴진론으로 이어지면서 내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역시 보수통합을 꿈꾸고 있는 한국당에 남긴 파장이 적지 않다. 무르익고 있는 내년 총선 분위기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은 과연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의 결단은 86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향후 세력 판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남기고 있다. 이철희 이와 관련 “86세대가 퇴출돼야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때를 알고 조금 일찍 떠나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 역시 지난달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바 있다.

김종민 의원은 “86세대의 불출마가 근본적 해법은 아니다”며 “86세대가 시대의 명령을 얼만큼 실현했는지 반성할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86그룹의 막내 격인 박홍근 의원은 “젊은 피로 수혈돼 당 대표를 하거나, 대통령이 되거나, 서울시장이 된 적이 있느냐”며 “늘 선배들을 위해 노력했지 주역이 돼 일해 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희생양 삼는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서울시장이나 대권 직행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은퇴 선언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임 전 실장 측근도 “직접적으로 86 그룹의 용퇴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며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임 전 실장은 직접 출마는 하지 않지만 여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일정 역할은 계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제3의 역할’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총선 지원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총선 승리에 기여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후반기의 국정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사전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양 원장이 ‘청와대 출신이 먼저 헌신과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임 전 실장이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남북관계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미관계가 개선될 경우 임 전 실장이 중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와 이철희 표창원 이용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5선 원혜영, 3선 백재현 의원이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초선에선 김성수 서형수 제윤경 최운열 의원이 불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당도 대표적 소장파이자 3선 의원인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가운데 지도부와 중진들의 결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김세연 의원이 제기한 쇄신요구에서 저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4선을 지낸 주호영 의원은 ”자당 출신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된 뒤 3년 연속 큰 선거에서 대패했지만, 자정·혁신 운동이 없었다. 앞으로 불출마 선언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며 지도부 용퇴론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 저지가 한국당의 역사적 책무이며 그 책무를 다하는 게 저의 소명"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들어가는 정기국회 이후 여야의 쇄신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비롯한 패스트트랙 법안, 예산안 처리를 놓고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신발끈을 매고 있는 여야가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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