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합창단, 김애란, 김훈/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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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4월이면 그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눈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에서 벌어진 그 참혹한 죽음을 문득, 떠올리게 된다. 살다가, 문득.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문득 떠올리고 가끔 추모한다.

그러나 그날 이후, 모든 날 모든 계절이 4월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아이를 바다에서 떠나보낸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바다에 뛰어들어 천천히 잠겨가는 배를 건져올리고 싶은 그날. 울고 울고 또 울다가 엄마 아빠들의 울음은 노래가 되었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을 이름과 가슴에 새긴 세월호 유가족들의 합창단 ‘416합창단’의 노래와 이야기가 담긴 책과 CD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그날 이후 통곡하고 울부짖는 “울음에서 노래로”(김훈 작가의 글 제목) 건너가, 어린 자식을 비명에 잃은 큰 슬픔으로 세상의 다른 슬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김애란 작가의 문장) 다가가 위로한 416합창단.

이 책에는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416합창단이 직접 녹음한 10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합창곡이 CD로 수록되어 있으며, 416합창단원들과 그들이 보낸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기록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했던 김훈, 김애란 작가가 416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세월호에 대한 에세이를 집필하여 책을 완성했다.

내년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난다. 반드시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이루어내리라던,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으리라 약속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416합창단의 첫 책과 음반 제목은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이다. 그간 416합창단의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부르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노래를 불러도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아무리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도, 아무리 애절하게 소망해도, 그날 바다에서 숨진 세월호 아이들은 결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당신은 올 수 있다.

비록 아이들이 다시 살아오진 못할지라도, 아이들을 기억하고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당신의 마음이 세월호 유가족들 곁으로 와준다면, 당신이 아이들을 함께 불러주고 기억하여 세월호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고 묻히지 않는다면, 416합창단은 지치지 않고 계속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4월이다. 이제 416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김훈, 김애란 작가는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을 위해 쓴 글의 고료와 인세를 모두 기부했다. <네버 엔딩 스토리>를 선뜻 416합창단의 음반에 담게 해준 부활의 ‘김태원’을 비롯한 여러 작사 작곡가, 아티스트들의 도움으로 416합창단의 BOOK&CD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은 완성되었다.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합창단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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