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정제마진 하락이 발목…3분기 개선 기대

마포구 공덕동 S-OIL 본사ⓒ위클리서울/ 에쓰오일
마포구 공덕동 S-OIL 본사ⓒ위클리서울/ 에쓰오일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코로나19가 정유업계를 덮친 가운데,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S-OIL)이 지난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1천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하면 적자폭을 상당히 줄였지만, 작년 동기(905억원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쌓인 높은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으나 5월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가 오르면서 전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3조4천5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8%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인 5조1천984억원에 비해서도 33.6% 줄어든 것이다.

에쓰오일측은 "회사의 적극적인 판매활동으로 판매량이 6% 이상 늘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매출 2조5천915억원으로 전체의 75.1%를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 3천587억원의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911억원), 윤활기유(1천33억원)는 이익을 냈다.

정유 부문은 그동안 쌓여 있던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아로마틱계열의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이익이 축소됐다.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로 인해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비해 올레핀 계열 PP 스프레드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에서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낮은 원료 가격에 힘입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에쓰오일은 “3분기는 정유 부문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로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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