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 JT저축은행 매각 발표
사무금융노초, “매각차익 노리는 J트러스트, JT저축은행 밀실매각 반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 매각에 대해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 매각에 대해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일본계 금융자본 J트러스트가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매각한지 불과 5년 만에 재매각을 발표한 가운데,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매각이 해외자금 유출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계 저축은행인 JT저축은행 매각에 대해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J트러스트는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 원에 인수하면서 JT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후 5년 만인 지난 6월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의 매각을 발표했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4164억원이으로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J트러스트는 3배 가까운 막대한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 측은 이에 “형식적으로는 회사의 더 큰 성장발전을 위한 매각이라고 하지만 J트러스트가 그동안 투자한 동남아시아권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함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J트러스트는 그동안 국내 저축은행을 운영하면서 업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해왔다”며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전체의 30% 이상을 비정규노동자로 채용해왔고, 노동자들을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방식의 과도한 성과주의로 노동력을 착취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JT저축은행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공식선거에 의해 선출된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들조차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사간 협의조항을 무시하고 오직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한 매각이 진행 중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J트러스트는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사업비의 무리한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다”며 “금융당국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이번 졸속매각을 절대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J트러스트는 지금이라도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JT저축은행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며 “모든 노동자가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매각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사수를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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