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신간]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 이주리 기자
  • 승인 2020.10.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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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지음/ 김영사
ⓒ위클리서울/ 김영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며 살아갈까? 참 쉬운 말인데도 뭔가 어색하고 겸연쩍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저자인 김재진 시인도 그랬다. 평생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오래오래 가슴속에 후회로 남았다.

만남과 이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과 인생에 관한 44편의 이야기를 다정한 위로와 위안의 언어로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깊은 성찰이 빚어낸 문장들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며 흐르는 사랑의 온기는 독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사랑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서로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다.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김재진 시인은 여러 편의 소설과 시가 당선되며 등단한 뒤 40여 년간 글을 써왔다.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했고, 오래 병석에 누워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머니가 벽에 입을 그려달라고 청한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 번의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이미 3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그이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그동안 마음속에서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온몸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책에는 44편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집 없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애틋한 마음에서, 빈집의 열려 있는 빗장을 단단히 채워주고 가는 낯선 이의 손길에서, 이방인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잠도 못 자고 길을 안내하던 부탄 소녀의 미소에서, 계절마다 형형색색 꽃과 잎을 피우며 다채로운 목소리로 시인처럼 노래하는 자연의 생명력에서, 우리는 사랑을 만난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사실 하나를 일깨워준다. 바로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없는 사람은 성장할 수도,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서로를 보듬는다.

저자는 수많은 일화를 통해 ‘삶의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지친 세상에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사랑을 매개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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