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선언한 안풍, ‘호랑이굴’로 뛰어들까
3수 선언한 안풍, ‘호랑이굴’로 뛰어들까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12.24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 ‘서울시장 선거’ 최대이슈

[위클리서울=이유리 기자]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연대 논의도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내걸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논의해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이에 대한 손익을 따지며 기싸움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야권단일후보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봤을 때 양측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전망해 봤다.

 

ⓒ위클리서울/ 왕성국 기자

또 다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까.

안 대표는 선거 승리와 외연 확장과 관련 승리를 위해서라면 입당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정권교체를 위한 재보선의 중요성과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이와 관련 “상황이 워낙 절박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제1야당은 와해, 공중분해,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위기감을 인정했다. 때문에 안 대표는 "단일화가 실패하면, 야권은 시장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대선도 포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가 내세운 제1조건은 ‘후보 단일화’다. 그는 “단일화가 되지 않는 가능성은 머릿속에 없다"며 ”야권의 외연 확장이 가능할 것인지가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만약 이 조건에 동의한다면 단일화 방법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또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총대를 메고 후보자를 당선시키겠다"고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꽃가마 타는 격’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사표를 대권 포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역시 “대권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시정에 집중해서 정권교체의 탄탄한 교두보가 되겠다“고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한편에선 ‘꽃가마를 타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자기들 당원을 다 갖고, 자기 조직 내에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라는 것은 자기들이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국민의힘이 요구한 ‘선입당·후경선’에 대해선 거절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외부 인사의 경선 문턱을 낮추는 ‘100% 시민경선’ 카드를 꺼낸바 있다. 국민의힘이 조직을 내려놓을 테니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자는 얘기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입당한 후 경선 참여를 요구하기 위해 ‘당원 20%, 여론조사 80%’로 정해진 서울시장 후보 본선 경선 규칙을 ‘여론조사 100%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1차 예비 경선은 100% 여론조사, 2차 본경선은 당원 투표 20%와 여론조사 80%를 반영하기로 정했다. 국민의힘 당원이 20% 투표를 하면 안 대표가 예비경선에서 이겨도 본경선에서는 이길 수 없는 구조다.

이처럼 경선룰 조정은 안 대표 등 외부인사에 문을 열어두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내에서 경쟁하자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중도 개혁 성향 후보자들을 끌어안아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서울시장 선거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게 국민의힘 바램이다.

하지만 안 대표측은 이에 대해서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선은 당 스스로 알아서 정하고 후보를 뽑으면 될 일”이라며 말했다. 안 대표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 구상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범야권이 각자 서울시장 후보를 뽑고 ‘당 대 당 경선’을 전제로 선거연대를 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영입 후보인 금태섭 전 의원도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경선룰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집권 세력의 독주에 질려 있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야권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다”며 “단일화 논의를 미뤄 두고,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 강자’ 부재

최근 여론조사와 적합도 조사 등에 따르면 아직 절대 강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2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쿠키뉴스 의뢰, 19∼20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여 8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에 따르면 범여권에서는 박 장관이 16.3%로 1위를, 범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17.4%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의 경우 박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8.8%), 박주민 민주당 의원(7.2%), 우상호 민주당 의원(6.6%), 박용진 민주당 의원(4.4%),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2.6%), 정청래 민주당 의원(2.5%) 순이었다. '적임자가 없다'는 응답은 32.1%, 기타 11.4%, 잘모름·무응답 8.1%였다.

범야권에서는 안 대표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16.3%를 얻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8.3%),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6.6%),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3.8%),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1.7%),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1.4%) 순이로 조사됐다. '적임자가 없다'는 응답은 28.2%, 기타 8.5%, 잘모름·무응답 7.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등록현황 참고>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야권단일후보로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과정이 이뤄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의석수 3석의 국민의당과 당 대 당 경선은 어렵다는 의견이 더 많은 분위기다. 내년 4월 보선까지 당을 이끌기로 한 김종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 “야권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의미를 축소시켰다.

4·7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 역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의 세 번째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중 한명인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안 대표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는 것이 정도"라며 "국민의당에 있다가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후 야권후보단일화를 하겠다는 건 국민의힘 지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새해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어느쪽이 마지막에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