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5~26일 호남경선 앞두고 호남 민심잡기 나서
국민의힘, ‘고발 사주’…윤석열·홍준표 명암 갈릴 듯

ⓒ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기자

[위클리서울=김경배 기자] 차기 대권을 향한 대권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명절 민심이 대권의 풍향계로 작용, 그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추석 민심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최대의 승부처인 25~26일 양일간 펼쳐질 호남대전을 앞두고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민의힘의 경우 추석 민심의 최대 이슈가 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민심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독주 속에 의원직 내던진 이낙연 ‘호남대전’에 승부수 띄워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독주 속에 의원직을 내던지며 승부수를 띄운 이낙연 후보가 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26일 열릴 광주·전남, 전북 경선을 앞두고 추석 연휴 기간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데다 권리당원 수만 20만 명에 달해 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리고 있다. 이에 4차례 지역 경선 및 1차 국민선거인단 등 5연승을 기록하면서 53.7%로 과반 득표율로 독주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후보가 호남경선에서마저 승리를 거둬 본선 직행의 향방을 결정지을지 관심거리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32.5%로 1위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텃밭’인 호남에서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호남경선이 추석 연휴 이후 3일 뒤 열린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바닥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17일 오전 광주시에 위치한 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를 발표한 후 오후에는 전남 함평 천지전통시장과 조선 중기 문신으로 청렴함의 상징으로 알려진 박수량 선생의 백비(白碑·글자를 새기지 않은 비석)를 참배하며 표심몰이에 나선다.

18일에는 부인 김혜경 씨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이 후보 내외는 광주 엔젤하우스를 방문하는 등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를 방문하면서 김 씨와 비공개로 동행한 적은 있지만, 공개 동행은 처음이다. 19일에는 전주 한옥마을 일대와 새만금 33센터 전망대를 돌며 민심 구애에 나선다.

최근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18일 광주로 달려가 추석 기간 내내 호남을 돌며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16일 이낙연 후보 지지를 선언한 '친문(親문재인)'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도 17일 광주와 전주로 달려가 지지를 호소한다.

홍 의원 등은 이날 광주시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전남 영광이 고향이기도 한 이낙연 후보는 지난 8일 광주에서 자신의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추미애 후보는 17일 자신의 시댁이 있는 정읍을 방문하고 전주도청에서 지역 지지자들과 비전 발표회를 갖는 데 이어 군산과 익산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벌인다. 18일에는 광양과 순천, 여수 등지를 돌며 구애를 이어간다. 

전북 장수 출신인 박용진 후보는 19일부터 군산으로 내려가 추석 기간 내내 호남 민심잡기에 집중한다. 박 후보는 20일 새만금 33센터에서 새만금 개발 구상을 발표하고 전주에서는 귀성객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며 김두관 후보 또한 18일 여수와 순천, 광양 등지에서 열리는 지역위원회 간담회에 참가하는 등 호남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선다. 
 

추석 최대 이슈 ‘고발 사주’…윤석열과 홍준표 운명 가른다

국민의힘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서 추석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추석 최대 이슈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두 후보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15일 나란히 1차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한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날 열릴 1차 TV토론에서 “보수 궤멸 원죄”(홍 후보)와 “보수 궤멸은 당 대표하실 때…”(윤 후보) 등 날 선 표현을 사용하며 첨예하게 부딪쳤다.

국민의힘은 이달 23·26·28일, 10월 1·5일 등 총 5번의 토론회를 더 치른 뒤 10월 8일 2차 예비경선을 통해 주자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민심과 함께 TV토론이 4명 진출자의 명단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국민의힘의 '집안싸움'으로 전개되면서 기류가 달라진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설을 바탕으로 '박지원 게이트'를 띄웠지만, 홍준표 캠프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홍 갈등’으로 전개되고 있다.

‘윤‧홍 갈등’은 지난달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윤석열 캠프 인사들로부터 제기되면서 불이 붙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15일 윤석열 후보를 향해 ‘홍준표 캠프 인사 연루설’을 제기한 윤석열 캠프 인사들을 퇴출하라고 압박했다. 윤석열 후보는 “과도한 반응”이라며 맞받아쳤다. 윤석열 후보 측은 "성명불상자의 신원을 특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홍준표 후보 측은 장제원, 윤한홍 의원을 의심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두 후보 측은 추석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반복하며 박빙 승부를 벌이는 만큼, 미세한 민심 변화에도 '대세론'이 바뀔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는 윤석열 후보의 독주냐 홍준표 후보의 골든크로스냐를 가를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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