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영섭 확정 예정, 비통신 사업 성장도 눈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 사옥. ⓒ위클리서울/KT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 사옥. ⓒ위클리서울/KT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증권가에서 CEO 공백과 정부의 통신사업 규제로 주가가 부진했던 KT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8일 NH투자증권은 KT에 대해 “최근 CEO 선임 마무리에 따른 하반기 사업 정상화와 ICT 전문가인 신임 CEO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부각될 전망”이라며 “본사뿐만 아니라 부동산, BC카드, 미디어·콘텐츠 자회사의 실적도 양호해 통신과 비통신 사업의 조화로운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의 2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평가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25.5% 증가한 6조 5000억 원, 5761억 원을 기록했는데 시장 컨센서스(다수의견)를 상회한 수치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 실적과 함께 비통신 자회사의 성과가 더해져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무선 매출액은 전년비 0.8% 증가한 1조 5600억 원으로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안정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BC카드와 에스테이트도 비통신 사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CEO 선임 실패에 따른 불확실성과 정부의 통신 사업 규제로 인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부분들이 소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제 정상화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로 선임된 신임 김영섭 CEO는 통신 및 IT 산업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ICT 전문가로서 기대가 크기 때문에 하반기 중 CEO의 새로운 전략과 함께 기존 KT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비통신 사업의 조화가 맞물려 주가도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2분기 실적의 어닝서프라이즈 원인은 비통신 사업 분야 가운데 최근 오픈한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의 매출 기여도 때문으로 판단된다”라며 “KT가 명동 메르디앙·목시 호텔을 포함한 총 4곳에 5개 브랜드의 호텔을 운영 중에 있는 만큼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호텔 사업의 운영지표도 한 원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3월 구현모 대표의 사임 이후 윤경림 사장이 CEO 후보로 선임됐으나 윤 사장도 사의를 표명해 경영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를 통해 지난 4일 후보자로 선임된 신임 김영섭 CEO는 통신 및 IT 산업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ICT 전문가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오는 30일 정식 임명 이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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