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생활의 일부' MZ세대 공략 포석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 본부장(좌)·윤영준 이젤 대표(우)가 조쉬 캠프벨(Josh Campbell) 이젤 CBO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위클리서울/하나증권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 본부장(좌)·윤영준 이젤 대표(우)가 조쉬 캠프벨(Josh Campbell) 이젤 CBO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위클리서울/하나증권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예술품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라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조각투자는 2인 이상의 투자자가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투자·거래하는 신종 투자형태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미술품 콘텐츠 플랫폼 이젤(대표 윤영준)과 하나증권 본사 17층 대회의실에서 토큰증권 기반(STO)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젤은 전세계 233개 주요 미술관에서 3D스탠 가상 전시를 개최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모델을 활용해 미술작품을 매입, 중개, 컨설팅하는 플랫폼 회사다. 전세계 13개국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미술품 관련 데이터 가공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나증권은 향후 이젤과 함께 미술품 관련 STO 등 신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미술품에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이젤이 보유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하나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스탁에서 손님이 투자한 작품을 미술관처럼 꾸미고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미술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 본부장은 “하나증권은 금융과 예술의 결합을 추구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중”이라며 “차별화된 STO 컨텐츠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젤은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수장고 개발 등 미술과 일상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지난 8월 STO기반의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All-in-One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증권선물위원회의 한우, 미술품 조각투자사업자의 사업 재편 승인과 금융감독원의 투자계약 증권신고서 공시 심사체계 개편에 따른 발 빠른 조치다.
 
‘투자계약증권 All-in-One 서비스’는 NH투증이 보유한 디지털/IB/신탁/리테일 역량을 바탕으로 조각투자사업자의 투자계약증권 발행부터 투자, 청산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NH투증은 미술품 조각투자사인 투게더아트와 협업을 통해 조각투자사업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초 사업화 및 상품구성 단계에서는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한 상품의 구조화, 증권신고서 작성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단계에선 고객들의 안전한 예치금 보관‧관리 및 투명한 공모 청약‧청산 업무 지원을 위해 투자계약증권 전용 제휴계좌 및 자금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증이 제공하는 조각투자 자금이체 API(소프트웨어 연결 언어 양식)를 통해 투자금의 투명한 관리 및 편리한 자금이체가 가능하다. 조각투자사업자의 도산절연(기업 도산에 투자자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 대기자금에 대한 특정금전신탁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신탁업 활성화 방안 가시화에 따라 기초자산에 대한 동산신탁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계약증권 All-in-One 서비스’를 통해 케이옥션의 자회사인 투게더아트(대표 도현순)의 국내 1호 조각투자 상품 출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조각투자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미술품 외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KB증권의 경우 이랜드그룹과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맺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이랜드넥스트가 운영중인 ‘윌윌(WillWill)’은 이랜드가 소유하고 있는 국내외 다양한 미술품과 소장품을 지분 형태로 나눠 소액으로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아트 분할 소유 플랫폼이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조각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MZ세들의 유입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가투자는 소액으로 부동산 및 미술품 조각을 구매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로 미술품 소장 이력 및 부동산 분할 소유권 관리가 가능하기에 M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조각투자는 소액으로 부동산 및 미술품 조각을 구매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로 소장 이력 및 분할 소유권 등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확대가 예상된다”며 “조각투자 대상 산업의 발전, 신규 대체투자 수단 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투자자 보호 미비 등 부정적 측면에 가려지지 않도록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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