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별개, 고금리 영향 해외 수주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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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 ⓒ위클리서울/현대건설

[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줄 잇고 있다. 반면 내년부터는 어두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주가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일부 회복에도 불구, 글로벌 매크로 이슈에 따른 시장 금리 급변과 지방 미분양 등 분양시장 부진 우려에 따른 업종 전반 주가 조정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국내 주택 원가율 이슈 지속에도 불구하고 국내•해외 동시 매출액 급증에 힘입어 시장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최대 수준 수주잔고 와 함께 해외 대규모 공사 본격화로 중장기적인 성장 담보, 전통 발주처에 더해진 그룹공사(자동차•배터리) 관련 해외 매출액 증가 시작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선도적인 신사업 투자 진행 등으로 자재가를 비롯한 비용 요인 안정 시 폭발적인 영업이익 증가도 예상된다.

한화증권 역시 현대건설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40.3%, 59.7% 증가한 7조 6억 원, 2455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 11.3%, 영업이익 12.9%, 지배주주순이익 21.5%를 상회했다.

총 매출액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현대ENG 국내외 매출 성장과 별도 주택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누계 신규수주(연결)는 25조 7억 원(국내 13조 원, 해외 12조6억 원)으로 연간 목표 88.2%(국내 70%, 해외 121%)를 달성했다. 

주택 분양 공급은 7314세대(별도 2238세대, 현대 ENG 5076세대)로 연초 3.1만 세대 분양 계획 23.3%를 소화된 상태다.

분양 공급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사우디 Amiral(6조6억 원) 수주에 이어 자프라 2(25억 달러) 4분기 수주도 유력한 상황. 국내에서는 신한울 3,4호기 시공사 선정(11월 말 예상)과 태안 해상풍력 수주(4분기 우협 선정 예정)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 5000원을 유지했다.

국내 주택부문 시장 기대보다 빠른 속도 매출 증가 현대차 전기차 공장, 미국 SK 온 배터리 공장 등 미국 리쇼어링 사이트들에서 공정 본격화가 나타난것에 근거한다. 

해외 마진의 경우는 UAE 미르파 발전 현장에서 과거 판관비단에 반영해둔 대손충당금을 원가로 계정 대체하면서 회계성 이슈로 적자 전환했지만 일회성 효과를 제거하면 별도 기준 6%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호실적과 별개로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도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건설의 2024년 사업 전망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분양 가이던스를 1만 세대로 하향했으며 내년 분양 가이던스를 2만 세대로 제시했다. 

현재 금리 상황 등 매크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분양이 곧장 반등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네옴시티 수주 소식을 듣기 어려워져 해외 수주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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